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온건 통치’를 내세웠지만, 대부분의 아프가니스탄 사람들은 이에 회의적이라고 폭스뉴스가 전했다.
18일 폭스뉴스에 따르면 전날 타하르 지역에서 한 여성이 몸을 다 가리는 의복 ‘부르카’를 착용하지 않고 나갔다가 총에 맞아 숨졌다. 남색 원피스를 입은 여성이 피범벅이 된 바닥에 쓰러져 있고, 그녀의 부모가 이 여성을 끌어안고 있는 사진이 온라인에 공개됐다.
이는 탈레반의 공식 발표와 배치되는 것이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17일(현지 시각) 아프간 수도 카불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무자히드는 이 자리에서 아프간 전쟁은 끝났다고 선언하고 “이슬람 율법이 보장하는 한에서 여성 인권을 최대한 존중할 것”이라고 했다. 대변인의 발표가 있은 지 하루도 안돼 복장때문에 총에 맞은 여성 사진이 올라온 것이다.
또 이날 소셜미디어에는 카불에서 무장한 탈레반 대원들이 트럭을 타고 돌아다니는 모습이 찍혀 공개됐다. 폭스뉴스는 이 지역이 정부 활동가들과 정부 직원들이 사는 동네라고 전했다. 탈레반은 미국을 도운 사람을 대상으로 보복 하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발표했으나 이 역시 반대되는 모습인 것이다.
한 아프간 시민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군인들이 이웃을 돌아다니며 미국을 도운 사람을 찾아다녔고, 주변에 ‘미군을 도운 적 있냐’고 묻고 다녔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