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007’ 시리즈에서 주인공 제임스 본드 역을 연기해온 영국 배우 대니얼 크레이그(54)가 자녀에게 재산을 상속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크레이그는 17일(현지 시각) 영국의 라이프스타일 월간지 캔디스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다음 세대에게 큰돈을 남기고 싶지 않다”며 “(자녀에게) 상속을 하는 것은 정말 싫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부자로 죽으면 실패한 것’이라는 속담을 인용하며 “내 철학은 죽기 전에 돈을 쓰거나 기부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니얼 크레이그는 1992년 배우 피오나 러던과 결혼했으나, 2년 만에 이혼했다. 두 사람 사이에는 딸이 하나 있다. 그는 영화 ‘드림 하우스’에 함께 출연하며 연인이 된 배우 레이첼 와이즈와 2011년 재혼했다. 레이첼 와이즈도 전 남편 대런 아로노프스키와의 이전 결혼 생활에서 얻은 아들이 한명 있다. 크레이그와 와이즈는 결혼 7년 만인 2018년 9월 딸을 출산했다.
1968년생인 크레이그는 2006년 개봉한 ‘007 카지노 로얄’을 시작으로 ‘007 퀀텀 오브 솔러스’(2008), ‘007 스카이폴’(2012), ‘007 스펙터’(2015) 등에서 주인공 제임스 본드로 활약했다. 그는 ‘스펙터’를 끝으로 제임스 본드를 더 이상 맡지 않겠다고 했으나, 제작사 설득 끝에 오는 10월 개봉 예정인 ‘007 노 타임 투 다이’까지만 출연하기로 했다.
한편 미국 연예매체 페이지 식스는 이날 크레이그가 ‘007’ 시리즈 출연으로 순자산 1억6000만달러(약 1885억원)를 벌어들였다고 전했다. 마지막 007 작품이 될 ‘노 타임 투다이’ 출연료는 2500만달러(약 294억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