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현지 시각) 아프가니스탄 카불 공항 모습. /AP 연합뉴스

미국이 아프가니스탄 대피 및 철군 시한을 4일 앞둔 27일(현지 시각) 추가 테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막바지 탈출 작전을 이어가고 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미군 관계자는 안전 문제로 일부 입구를 폐쇄했다고 AP에 전했다. 미군은 공항 상공에 유인기와 무인기를 띄워 주변을 감시하고 있다. 공항에는 로켓 공격에 대비한 방어체계도 작동 중이다.

보도에 따르면 공항 밖 경비를 책임진 탈레반은 트럭 등을 이용해 공항에서 500m 떨어진 곳에 장애물을 설치했다. 국외 탈출을 위해 몰려든 아프간인을 미군이 경비를 선 공항 입구로부터 떨어뜨려 놓기 위해서다.

탈레반은 공항으로 향하는 검문소를 전보다 엄격하게 관리 중이며, 현재 공항 입구 근처의 인파도 줄어든 편이다. 미 당국은 차량 폭탄 테러 가능성 등을 우려해 탈레반에 일부 도로를 봉쇄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NYT)는 “공항이 완전히는 아니더라도 대부분 폐쇄된 것처럼 보인다”며 “탈레반은 남쪽과 동쪽 입구에서 아무도 공항 근처로 올 수 없고 모든 출입구는 폐쇄됐다고 기자들에게 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 당국은 필요 서류를 갖춘 피난민들은 여전히 출입문을 통과할 수 있다고 전했다.

27일(현지 시각) 미 백악관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는 모습. /AP 연합뉴스

미 국방부는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5400명이 대피를 위해 카불 공항에 대기 중이라고 밝혔다. 아프간의 미국 시민권자는 6000명으로 파악된 가운데, 5100명이 대피를 마쳤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남은 시민권자 중 약 500명과 연락을 주고받고 있다고 했다.

한편 차량 폭탄이나 로켓포 공격 등 추가 테러 경고 가능성도 점쳐진다. 미 CNBC 방송 등에 따르면 백악관 국가안보팀은 이날 바이든 대통령에게 “또 다른 테러 공격이 있을 것 같다”며 “이번 임무를 위한 마지막 며칠은 지금까지 중 가장 위험한 시기가 될 것”이라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