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현지 시각)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 공항에서 한 탈레반 병사가 폭탄 테러 현장을 경비하고 있다. 카불 공항 외곽에서는 전날 두 건의 자살폭탄 테러와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미군 13명을 포함해 100여 명이 사망했다. /AFP 연합뉴스

미국이 28일(현지 시각) 이슬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아프간 지부를 공습했다고 로이터·AP 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미 국방부는 이날 성명에서 “드론(무인 항공기)을 동원해 IS 아프간 지부인 IS호라산(IS-K)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미 CNN 방송은 군 관계자의 말을 인용, 미군이 아프가니스탄 낭가하르주에서 공습을 감행했다고 보도했다.

미군에 따르면 드론은 미국을 겨냥한 테러 계획에 가담한 것으로 추정되는 IS-K 대원 1명이 탄 차량을 폭탄으로 공격했다. 미국 중부사령부의 빌 어번 대위는 “이번 공습으로 한 명을 살해했다”며 “민간인 사상자는 없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미군은 공습 표적으로 삼은 인물의 이름이나 그가 이번 공항 테러와 관련이 있는지, 구체적으로 어떤 테러에 개입하려 했는지 등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

이번 공습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승인을 받았다고 CNN은 전했다.

앞서 지난 26일 아프간 수도 카불 공항에서 발생한 자살폭탄 테러로 미군 13명을 비롯해 170여명이 숨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IS-K를 배후로 지목하고 “끝까지 추적하겠다”며 보복 공격을 시사했다.

미군의 무인공격기 MQ-9 리퍼가 GBU-12 페이브 웨이 II 레이저 유도폭탄과 'AGM-114 헬파이어 미사일 등으로 무장한 채 남부 아프가니스탄 상공을 비행하고 있다. 미국은 28일 아프가니스탄 동부 낭가하르주에 리퍼 한대를 투입해 카불공항 테러의 배후인 이슬람국가 호라산(IS-K)의 테러 기획자를 제거했다. /미 공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