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노인의 얼굴을 한 아기가 태어나 가족들이 슬픔에 잠겼다.

지난달 30일(현지 시각)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조로증을 앓는 여자 아이가 태어났다. /더선

지난 1일(현지 시각) 더 선에 따르면 20세 여성 A씨는 지난달 30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이스턴 케이프주의 한 작은 마을에서 딸을 출산했다.

기쁨도 잠시 가족들은 아기를 보고 깜짝 놀랐다. 아기의 얼굴이 엄마인 A씨 보다 훨씬 늙어 보였기 때문이다. 아기 얼굴엔 주름이 자글자글했고 피부는 축 늘어졌다.

아기의 외조모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태어났을 때 뭔가 이상하다는 걸 알았다. 아기가 울지도 않고, 조용히 숨만 쉬었다”며 “마음이 너무 아프다”며 안타까워했다.

병원에서는 아기가 ‘허친슨-길포드 조로 증후군(HGPS·소아 조로증)’을 가지고 태어났다고 진단했다. 소아 조로증은 어린 아이들이 조기 노화 현상을 보이는 희귀한 유전 질환이다.

치료약은 없으며, 노화로 인한 합병증을 잘 관리하는 게 수명을 늘리는 유일한 방법이다. 평균 수명은 13세지만 그보다 더 어릴 때 사망하거나 20년 넘게 생존하기도 한다.

조로증 연구 재단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132명의 어린이와 청소년이 소아 조로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