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아프가니스탄 판지시르주의 다라 지구에서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에 대항하는 저항군 대원들이 훈련에 참가하고 있다. 탈레반은 이날 저항 세력의 거점인 이곳에 대한 공세에 나서 30여 명을 사살했다고 발표했다./AFP연합뉴스

아프가니스탄을 점령한 탈레반에 맞서 싸우는 저항군(軍)이 탈레반에 휴전을 요구했다고 AFP통신이 5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카불 함락 후 탈레반 저항 세력은 카불 북부 판지시르·파르완·바글란 3주(州)에 집결해 민족저항전선(NRF)을 결성했고, 지난 2일부터 판지시르에 몰려온 탈레반과 전투를 벌이고 있다.

NRF 사령관 아흐마드 마수드(32)는 5일 페이스북을 통해 “NRF는 탈레반이 판지시르와 안다랍에 대한 공격과 군사작전을 중단하는 조건으로 휴전,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제안했다. 탈레반은 휴전과 협상 제안에 대한 즉각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탈레반은 NRF의 거점인 북부 판지시르 계곡을 대부분 점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6일 AFP통신, 스푸트니크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2일부터 아프간 북부 판지시르에서 탈레반과 NRF 간에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다. 탈레반은 NRF가 투항을 거부하고 협상이 결렬되자 판지시르로 밀고 들어갔고, 3일 함락 성공을 선언했다. 탈레반은 5일에는 “판지시르 주도 바자라크 인접 지역을 함락시켰고, 바자라크에서는 전투가 진행 중”이라고 발표했다. 다만 NRF는 파지시르 거점 함락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NRF의 지도부는 탈레반과 전투 과정에서 다수 희생됐다. NRF는 트위터에 “저항군 대변인 파힘 다시티와 압둘 우닷 자라 장군이 순교했다. 그들은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