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현지시각) 탈레반 저항군으로 추정되는 한 소셜미디어 계정이 공개한 사진 중 하나. 배경으로 있는 군복에 병장마크와 예비군마크가 확인된다. /트위터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 대원들이 지난달 한국군 군복을 착용한 사진이 퍼지면서 관심을 끌었다. 이번에는 탈레반에 대항하는 아프간 저항군이 대한민국 군복 ‘인증샷’을 올렸다.

지난 3일(현지시각) 탈레반 저항군으로 추정되는 한 소셜미디어 계정에는 “탈레반으로부터 뺏은 물건”이라며 사진 2장이 공개됐다. 이 계정의 이름은 탈레반 저항군 ‘민족저항전선(NRF·National Resistance Front)’과 같다.

해당 계정에는 “두 번째 전투에서의 전리품”이라며 “모든 총은 주인이 있다”라고 밝히며 대량의 총이 찍힌 사진도 올라왔다. 노획한 총의 수만큼 적을 사살했다고 자랑한 것이다.

이 트위터에는 “파키스탄 특수부대가 탈레반을 돕고 있다”라며 “알카에다, ISIS, 지하드와 같은 테러조직과도 싸우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파키스탄 특수부대가 탈레반을 돕고있다는 근거로는 파키스탄 정부 발급 차량등록증을 공개했다. 탈레반과의 전투에서 승리한 뒤 얻은 것으로 보인다.

대한민국 군복은 차량등록증 사진의 배경으로 등장했다. 구형 육해공 통합 전투복으로, 병장 계급장과 예비군 표식을 확인할 수 있다.

3일(현지시각) 탈레반 저항군으로 추정되는 한 소셜미디어 계정이 공개한 사진 중 하나. 계정은 이 사진에 대해 탈레반과의 전투에서 얻은 "전리품"이라고 소개했다. /트위터

국군 중고 전투복은 보따리상 등을 통해 대량으로 외국에 팔려나갔고, 이 중 일부가 탈레반의 손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이후 탈레반 저항군이 전리품으로 이를 획득하면서 이번 사진에 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현행 군복단속법은 군복을 판매할 경우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다만 이번 군복의 주인공이 밝혀져도 처벌 대상은 아니다. 대법원은 구형 전투복의 착용이나 제조·판매는 처벌 대상이 아니라고 2019년 판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