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2017년 웨강아오(광둥성·홍콩·마카오) 빅베이 개발을 선언한 이후 중국 주요 도시와 홍콩, 마카오 연결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웨강아오는 ‘광둥성과 선전, 홍콩, 마카오를 단일 경제권으로 통합한다’는 목표로 추진되는 프로젝트이다. 중국이 지난해 홍콩보안법을 통해 이들 지역과의 정치적 결속을 다졌다면, 이제 경제적 결속 강화에 주력하고 있는 것이다.
다음달 10일에는 홍콩·마카오와 광둥성 간 금융투자 상품의 교차 판매가 개시된다. 홍콩 입장에서는 중국 본토 중산층 투자자를 대거 모집할 수 있는 기회이다. 지난 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알리페이가 중국과 마카오간 송금에 이용될 수 있는 중국 최초의 전자결제 플랫폼으로 확정됐다고 보도했다.
새로운 경제권 운영을 위한 인재 양성도 활발하다. 2019년 중국 정부는 광둥성의 첨단 정보기술(IT) 인프라와 홍콩의 금융 경쟁력, 마카오의 관광 자원을 연계하겠다는 세부 방안을 제시했는데, 이에 따라 각지에서 인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광둥성 둥관시는 과학기술 분야에 특화된 ‘중국판 MIT 대학’ 을 설립하겠다고 발표했다. 지난 9일에는 광둥성 광저우 황푸구 지방정부가 연봉 200만 위안(한화 3억6000만원)을 내걸고 도시계획 및 건설, 건축공학 등 스마트시티 개발 등의 인재 채용 공고를 냈다.
문화 통합도 가속화되고 있다. 홍콩 명보에 따르면 지난 2일 중국 교육부는 ‘중국언어문자사업발전보고서’를 통해 홍콩이 간체자와 푸퉁화(중국 표준어)의 법적 지위를 명확히 하고, 현지 시험 체계에 푸퉁화가 포함되도록 할 것을 제안했다. 홍콩은 번자체와 광둥어를 사용하는 지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