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 브랜슨 버진 그룹 회장이 유니티 우주선을 타고 우주 비행에 성공하고 귀환하면서 우주선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버진 갤럭틱 영상 캡처

영국의 억만장자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이 이끄는 우주 기업 버진 갤럭틱이 유료 고객을 대상으로 한 우주관광 사업을 내년 4분기로 연기했다고 CNBC 방송이 14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지난 7월 ‘민간인 우주 관광 시대’ 포문을 연 버진갤럭틱은 ‘우주의 시작선’으로 불리는 ‘카르만 라인(고도 100km 이상)’ 안쪽인 상공 86km를 찍고 내려왔다. 당시 우주에서 머문 시간이 ‘찍고 내려오는’ 수준으로 짧아 실제 상업용 우주관광 서비스를 개시하기에는 기술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버진 갤럭틱의 대변인은 “우주 비행선에 쓰이는 재료의 강도에 문제가 생겨 정밀 점검이 필요하다”며 우주 관광 사업 일정을 재조정한 이유를 밝혔다. 마이클 콜글러지어 최고경영자(CEO)는 “안전을 우선해 일정을 조정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버진 갤럭틱은 우주 비행선 ‘VSS 유니티’와 모선 ‘VMS 이브’의 성능 향상 작업 기한을 내년 6∼8월로 늦췄고, 테스트 비행 일정도 미뤘다. 버진 갤럭틱의 우주 관광 체험은 우주 비행선을 탑재한 모선을 공중에 띄운 뒤 모선에서 로켓을 분리해 다시 우주로 날아오르는 형태로 진행된다.

리처드 브랜슨 버진 그룹 회장이 유니티 우주선을 타고 우주 비행에 성공하고 귀환하면서 우주선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 그는 "인생 최고의 경험"이었다고 말했다./버진 갤럭틱 영상 캡처

버진 갤럭틱 주가는 이날 뉴욕 증시에서 0.50% 오른 24.06달러로 마감했으나 우주 관광 사업 연기 소식이 전해진 뒤 시간외거래에서 14.38% 폭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