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에 강한 한국 모기가 이탈리아에서 횡포를 부리고 있다.
19일(현지시각) 이탈리아 라 레푸블리카에 따르면 밀라노대학교 연구진은 룸바르디아주에 한국 고유종으로 알려진 한국얼룩날개모기가 널리 퍼지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진은 작년 여름 룸바르디아주 북부에 있는 베르가모와 브레시아 지역의 작은 연못, 인공 대야 등 모기가 주로 사는 지역을 조사했다. 여기서 발견된 모기들은 대부분 한국얼룩날개모기로 확인됐다.
연구를 이끈 사라 에피스 밀라노대학 생명과학부 교수는 “한국얼룩날개모기는 한국을 비롯해 일본, 중국 북부, 러시아 일부 지역에서만 서식하던 종이었다”라며 “2011년 이탈리아 북부 벨루노에서 처음으로 발견됐다”라고 밝혔다. 이어 “한국얼룩날개모기는 추위에 강하다는 특징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모기가 룸바르디아주 베르가모에서 발견됐다는 사실은 근처 국제 공항을 통해 이탈리아로 왔다는 가능성을 말해준다”라며 외래종에 대한 조사를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는 한국얼룩날개모기에 대해 “주로 한국에서 발견된다”라며 “유럽에서는 2008년 벨기에에서 처음 보고됐다. 추위에 강한 이 모기는 북유럽과 같은 곳에서도 충분히 정착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