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가 세운 민간 우주개발 기업 스페이스X의 우주선 화장실 변기가 고장나 우주비행사 4명이 ‘기저귀’를 차고 지구 귀환길에 올랐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우주비행사들이 착용하는 성인용 기저귀에 대해 “흡수가 잘 되는 우주용 속옷”이라고 설명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스페이스X는 NASA와 계약을 맺고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우주비행사와 화물을 실어나르고 있다.
AP 통신은 8일(현지 시각) ISS에 머물던 미국 항공우주국(NASA),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 유럽우주국(ESA) 소속 우주비행사 4명이 스페이스X 우주선 ‘크루 드래건’을 타고 지구로 출발했다고 보도했다. 탑승자들은 셰인 킴브러와 메건 맥아더(NASA), 호시데 아키히코(JAXA), 토마 페스케(ESA)이다. 이들 4명이 지구로 귀환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약 8시간. 미국 동부 시각 기준 8일 밤 10시 30분(한국 시각 9일 낮 12시30분)에 플로리다주 앞바다에 도착할 예정이다.
스페이스X와 NASA는 우주비행사들의 비행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지만, 이들이 약간의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고 밝혔다. 궤도 비행을 하는 동안 우주선 화장실을 쓸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스페이스X는 지난 9월 또 다른 우주선인 ‘크루 드래건’을 검사하던 중 변기에 문제가 생겨 소변이 바닥으로 흐른 사실을 확인했다. 소변을 저장 탱크로 흘려보내는 튜브 고장으로 발생한 일이었다. 스페이스X는 당시 ISS에 도킹해 있던 우주선에도 이같은 문제가 있는지 확인해달라고 우주 비행사들에게 요청했고 똑같은 문제점을 발견했다. 결국 스페이스X는 이번 비행에서 화장실 사용을 하지 말아 달라고 비행사들에게 요청했다.
우주 비행사 맥아더는 이번 귀환 비행에 앞서 가진 원격 기자회견에서 기저귀를 사용하는 것이 “가장 좋은 조건은 아니다”라면서도 “우리는 준비돼 있다. 우주 비행은 작지만 많은 도전으로 가득 차 있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