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정부가 백신 미접종자의 외출을 제한한다고 14일(현지 시각)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연일 최고치를 기록하자 초강수를 내놓은 것이다 .
BBC 방송에 따르면 오스트리아 정부는 15일 0시부터 코로나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12세 이상 사람들은 외출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다만 백신을 접종하러 가거나, 식료품 구매, 출근 등 제한적인 몇 가지 경우에 대해서는 외출이 허용된다. 이번 조치는 10일간 유지되고, 어길 경우 최대 1450유로(약 196만원)의 벌금이 부과된다.
오스트리아는 이미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경우, 식당·미용실·영화관 등 다중이용시설 이용을 금지한 상태다.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지 않자 이보다 더 강력한 조치를 도입하는 것이다. 경찰이 거리에서 수시 검문에 나서 백신 접종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다. 알렉산더 샬렌베르크 오스트리아 총리는 이 같은 내용을 발표하며 “(이번 조치로)백신 접종자와 미접종자의 접촉을 대폭 줄일 수 있다”고 했다.
13일 기준 오스트리아 백신 접종 완료자는 약 63% 정도로, 서유럽 국가들 중 하위권에 속한다. 그러나 최근 일주일간 접종률은 10만명당 800명으로 급증하는 추세라고 BBC 방송은 전했다.
이번 조치에 대해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야당에서는 “(백신 접종을 기준으로) 2등 시민을 만드는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