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베이징 공항에 몰려 있는 아이돌 팬들의 모습/AFP 연합뉴스

중국 연예계에 대한 ‘홍색 정풍 운동’이 이어지는 가운데 베이징시가 미성년 연예인은 의무교육을 마쳐야 한다는 규정을 추가로 발표했다.

1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베이징시 문화여유국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통지문을 지난 12일 발표했다. 엔터테인먼트 업계는 미성년 연예인이 9년 과정의 의무교육을 마치도록 해야 하고, 이들에게 어린 시절 유명해지는 것을 추구하는 것 같은 잘못된 믿음을 심어줘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또 미성년자들이 응원하는 아이돌의 상품 구매나 인터넷 트래픽(조회수, 접속자수) 올리기 등 아이돌 지원활동에 참여하는 것도 금지한다. 연예기획사들은 중국 공산당 가치와 동떨어졌거나 사회의 평등, 정의 기준을 위반하는 이를 지원하는 일이 없도록 연예인의 배경 조사도 철저히 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통지문은 “트래픽에 대한 숭배를 버리고 직업적, 도덕적으로 평판 좋은 예술 노동자가 되도록 분투하라”며 “최근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은 젊은이들에게 인생에서 일찍 명성을 얻는 ‘잘못된 생각’을 전달하고 있다”고 했다.

중국은 올해 들어 연예인들의 탈세, 성폭력 문제 등이 불거지고 팬들의 과도한 소비 문화가 문제로 지적되자 연이어 연예계에 대한 고강도 규제 조치를 내놓고 있다.

앞서 올해 9월 중국 방송 규제기구인 광전총국은 사회적으로 문제를 일으킨 연예인의 출연을 원천 봉쇄하고, 고액 출연료를 금지하는 내용 등의 대중문화 분야 규제를 발표했다.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스타 자녀가 참여하는 리얼리티 프로그램 방영도 금지한다. 여성스럽게 분장한 남성 연예인의 출연 금지도 명했다.

중국 아이돌 선발 리얼리티쇼 청춘유니3. /아이치이 유튜브 캡처

광전총국은 이 같은 내용을 발표하며 “정치적 입장이 부정확하고, 당과 국가로부터 마음이 떠나고 덕성을 상실한 사람, 법규를 위반하고 사회공정성의 마지노선을 넘어선 사람, 공공질서와 미풍양속을 위배하고 언행이 덕성을 잃고 규범을 상실한 사람 등은 절대 써서는 안 된다”고 했다.

이와 별도로 중국 문화여유부는 연예인들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사상을 공부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문제 연예인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무질서한 팬덤 현상을 정리하라고 지시했다.

그 결과 지난 8월에는 7~11세 소년 7명으로 구성된 아동밴드 판다보이즈가 데뷔 4일만에 해체됐다. 멤버들이 어리다며 거센 비판이 제기된 탓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