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에 이어 영국, 독일, 이탈리아 등에서도 코로나 변이인 ‘오미크론’ 바이러스가 등장하면서 유럽사회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27일(현지 시각) CNN,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유럽연합(EU) 보건당국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가 유럽에서 오미크론이 확산할 위험을 “높음~매우 높음(high to very high)” 수준이라고 평가한 가운데, 감염 및 의심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영국에서는 브렌트우드, 노팅엄 지역에서 오미크론 감염 사례가 2건 확인됐다. 사지드 자비드 영국 보건부 장관에 따르면 이들은 모두 남아프리카를 방문했다. 이에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코로나 백신 접종 여부와 상관없이 오미크론 감염자와 접촉했을 경우 모두 열흘간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고등보건연구소(ISS)도 이탈리아 캄파니아주 남서부 지역에서 오미크론 첫 감염 사례가 발생했다고 성명을 통해 발표했다. 모잠비크를 방문한 사람이 감염됐으며 “환자와 가족들은 건강하다”고 전했다.
독일 바이에른주에서는 2건의 감염 사례가 나왔다. 이들은 지난 24일 남아프리카에서 귀국했다. 또한 헤센주에서도 1건의 감염 의심 사례가 나와, 이 지역의 하이 클로제 사회 문제 담당 장관은 “남아프리카에서 귀국한 사람들에게서 오미크론의 전형적인 증상이 몇 가지 보였다”며 “오미크론이 독일에 도착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트위터를 통해 말했다.
감염 의심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체코 보건 당국은 남아프리카 나미비아에서 귀국한 사람에게서 오미크론 감염 의심 증상이 나타나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네덜란드에서는 오미크론 진원지인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출발해 도착한 여객기 두 대를 탑승했던 승객 약 600명 가운데 61명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고 격리됐다. 이들은 모두 오미크론에 감염됐는지 검사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유럽 최초 오미크론 감염자는 벨기에 성인 여성이다. 그는 이집트 등을 방문하고 감염이 확인됐다. 이외에도 오미크론이 발견된 나라는 보츠와나, 남아공, 홍콩, 이스라엘 등이 있다. 현재 우리나라를 포함한 세계 각국에서는 남아공 등 아프리카 국가로부터의 입국을 제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