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프스산맥 최고봉 몽블랑산./펙셀스

한 프랑스 등반가가 수십년 동안 알프스산맥의 몽블랑에 묻혀 있던 보석을 발견해 절반을 가지게 됐다.

5일(현지시각) 영국 가디언지, BBC 등에 따르면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한 프랑스 등반가는 2013년 알프스산맥의 최고봉 몽블랑에 오르다 보석이 든 상자를 발견했다. 상자에는 에메랄드, 루비, 사파이어 등 값비싼 보석이 들어 있었다.

이 등반가는 보석 상자를 현지 경찰에 넘겼다. 경찰은 지난 8년 간 주인을 찾아 나섰으나 결국 찾지 못했다. 이에 현지법에 따라 발견자인 등반가와 발견지인 프랑스의 샤모니시가 보석을 절반씩 나눠 갖게 됐다.

보석의 가치는 약 30만 유로(약 4억원)로, 보석을 발견한 등반가에게 절반인 2억원 가량의 몫이 돌아갔다.

에릭 푸르니에 샤모니 시장은 “사건이 종결돼 다행”이라며 “보석을 발견한 뒤 경찰에 신고한 등반가의 청렴함을 높이 산다”고 말했다.

경찰은 몽블랑에서 발견된 이 보석이 수십 년 전 발생한 비행기 추락 사고 희생자의 소지품으로 추정했다.

몽블랑에서는 1950년과 1966년 두 번의 인도 비행기 사고가 있었다. 첫 번째 사고에서는 48명이, 두 번째 사고에서는 117명이 숨졌다.

경찰은 이 보석이 1966년 인도 뭄바이에서 뉴욕으로 가던 비행기 사고의 잔해로 추정했다. 몽블랑 등반가들이 수년에 걸쳐 이 항공기 사고 파편과 희생자 유해, 소지품 등을 발견해왔기 때문이다.

2012년에는 인도에서 외교 관련 우편물이 들어 있는 가방이 발견된 적도 있다. 이 가방에는 1966년 신문과 달력, 개인 편지 등이 들어있었다. 이 사고로 인도 핵 프로그램의 아버지로 불렸던 물리학자 호미 바바가 목숨을 잃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