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몸이 밧줄로 묶인 채 웅크린 자세를 하고 있는 미라가 7일(현지 시각) 페루 리마의 산 마르코스대학에 전시됐다. /AP 연합뉴스

온몸이 밧줄로 꽁꽁 묶인 채 웅크린 자세를 하고서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는 미라가 페루에서 발견됐다.

7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페루 리마의 산 마르코스 대학에 800~1200년 전의 것으로 추정되는 미라가 전시됐다.

이 미라는 지난달 말 리마에서 15.5마일(약 25㎞)가량 떨어진 곳에 있는 유적지 카자마르킬라의 광장 지하에서 발견됐다. 발굴 작업을 이끈 고고학자 요미라 화만은 “2m 깊이의 구멍에 누에고치 같은 미라가 있었다”고 했다. 당시 미라의 주변에는 도자기와 동물의 뼈, 석기 등도 함께 발견됐다.

지난달 30일(현지 시각) 페루 카자마르킬라 지역에서 발굴 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AFP 연합뉴스

연구팀은 이 미라를 18~22세 정도의 남성으로 추정했다. 잉카제국 이전에 매장됐을 것으로 짐작했다. 매장 방식은 페루 남부 지역의 장례 풍습일 것으로 추정됐다.

발굴 작업에 참여한 고고학자 반 달렌 루나 박사는 미라 무덤 밖에 라마의 뼈 등이 있었다며 “시신을 무덤에 안치한 후 그의 후손들이 오랜 세월 음식과 제물을 놓아둔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그는 “(미라는) 잉카제국 이전의 생활상을 보여주는 새로운 발견”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