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유명 인플루언서이자 쇼호스트 2명이 탈세 혐의를 받은 후 온라인상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13일(현지 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달 인기 쇼호스트인 주전후이(朱宸慧)와 린산산(林珊珊)의 탈세가 적발된 후 이들의 웨이보 계정이 사라졌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이들의 홈페이지에는 ‘서버 오류’라는 안내만 나오고 타오바오·샤우훙수 등에서 운영하던 쇼핑 계정에서도 두 사람의 이름이 검색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저장성 세무총국은 지난달 22일 개인소득세 탈루 행위 혐의로 주전후이에게 6555만 위안(122억 원), 린산산에게 2767만 위안(51억 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이후 이들은 각자 웨이보를 통해 “세무당국의 결정을 전적으로 받아들이며 라이브 방송 활동을 중단하겠다”는 사과 성명을 발표했다.
주전후이와 린산산은 각각 웨이보 팔로워 수가 1500만명, 960만명에 달하는 유명 인플루언서다. 특히 주전후이는 ‘쉐리’라는 예명으로 더 잘 알려져 있고, 웨이야(薇娅)·리자치(李佳琦)와 함께 3대 라이브 커머스 쇼호스트로 꼽힌다. 현재 두 쇼호스트가 온라인상에서 자취를 감춘 것에 대해 아무런 곳에서도 공식 입장이나 설명이 나오지 않고 있다.
SCMP는 이들의 사례가 중국 당국이 세금·규제와 관련해 라이브 스트리밍·엔터테인먼트 산업에 보내는 경고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범법행위 적발 후 유명인들이 온라인상에서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지는 것이 드문 일이 아니라고 보도했다.
지난 8월 드라마 ‘황제의 딸’, 영화 ‘적벽대전’으로 유명한 배우 자오웨이(趙薇)도 온라인상에서 사라진 바 있다. 당시 자오웨이 부부의 금융비리가 그 이유일 것이라는 추측이 제기됐다. 미성년자 성폭행 혐의로 구속된 엑소 전 멤버 크리스와 탈세 혐의로 500억원대의 벌금을 부과 받은 배우 정솽(鄭爽) 또한 온라인상에서 흔적이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