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의 ‘올해의 인물’(Person of the Year)로 선정됐다.
타임은 13일(현지시각) ‘올해의 인물’로 머스크를 선정했다고 밝히면서 “올해의 인물은 영향력의 지표다. 지구의 삶과 어쩌면 지구 바깥의 삶까지 머스크만큼 비범한 영향을 미친 사람은 거의 없다”고 전했다.
머스크는 올해 테슬라뿐 아니라 자신이 설립한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의 성장세로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그는 세계 최고 부자로 이름을 올렸다. 미국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에서는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성장에 따라, 머스크가 첫 ‘조만장자’(Trillionaire·재산 1조 달러 이상 부호)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었다.
타임은 머스크에 대해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남자는 집을 소유하고 있지도 않은데다, 최근에는 자신의 재산을 매각하고 있다. 그는 인공위성을 궤도에 올리고, 태양열을 이용한다. 휘발유를 사용하지 않고, 운전자의 역할이 거의 필요하지 않은 자동차를 운전한다”며 “그가 손가락만 한 번 까딱해도 주식시장이 폭등하거나 폭락한다. 그의 말 한 마디에 많은 사람들이 달려있다. 그는 지구를 제쳐놓고 화성을 꿈꾼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최근에는 실시간으로 트윗하는 것을 즐기고 있다”고도 했다. 머스크가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스페이스X 관련 다양한 소식을 전하고, 때로는 ‘입방정’이라는 비판을 받는 가벼운 글을 올리는 것을 겨냥한 셈이다. 머스크는 지난달 트위터에 자신이 보유한 주식 처분 여부를 결정해달라며 설문을 올렸고, 이에 따라 테슬라 주가가 급락한 일이 있었다.
에드워드 펠센털 타임 편집장은 “머스크는 세계 최고 부자일 뿐 아니라 아마도 사회의 거대한 변화를 보여주는 가장 풍부한 사례로 떠올랐다. 그는 지구와 지구 바깥의 삶을 개조하고 있다”며 “머스크는 실존적 위기에 대한 해결책을 만들고 기술 거인 시대의 가능성과 위험성을 구체화했으며 사회의 가장 대담하고 파괴적인 변화를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머스크의 페르소나는 종종 분열과 공격적인 조롱에 탐닉하는 것처럼 보이는 직설적인 도구”라고도 했다.
한편 타임은 이날 ‘올해의 영웅’과 ‘올해의 선수’, ‘올해의 연예인’도 함께 발표했다. ‘올해의 영웅’에는 메신저 리보핵산(mRNA) 기술 기반의 코로나 백신 개발에 기여한 카탈린 카리코, 드루 와이스먼 등 과학자 그룹이 선정됐다.
‘올해의 선수’에는 미국 체조 선수 시몬 바일스가 꼽혔다. 바일스는 지난 도쿄올림픽에서 정신적 중압감을 호소하며 여자 단체전을 포함, 여러 종목에서 기권한 바 있다. 타임은 “운동선수는 승패를 떠나 훨씬 큰 영향력을 지니고 있다. 올해는 선수들의 정신건강 문제를 보다 폭넓은 대화 주제로 끌어올릴 수 있는 지를 보여줬다”며 “과거 마이클 펠프스와 같은 몇몇 스포츠 스타들이 올림픽 이후 우울증을 호소하는 등 솔직한 모습을 보였지만, 올해 그 논의는 더욱 광범위해졌고, 더 오래 지속됐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올해의 연예인’에는 팝스타 올리비아 로드리고가 선정됐다. 로드리고는 데뷔 싱글 ‘드라이버스 라이센스’를 발표해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에 오르는 등 ‘괴물 신예’로 불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