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uren Martinez 트위터

미국에서 한 택배 기사가 여성에게 달려든 핏불에 맞서는 모습이 포착됐다.

17일(현지 시각) CNN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한 가정집 현관에서 택배 기사 스테파니 론츠가 핏불로부터 로렌 레이를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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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미디어에 공유된 당시 영상을 보면 레이는 거리에 혼자 있는 핏불 한 마리를 보고 그를 부른다. 이어 집에서 레이의 반려견 맥스가 나오자 핏불은 맥스를 향해 갑자기 달려든다. 레이는 즉시 맥스를 구하려고 그를 들어 올린다. 그러나 핏불은 매섭게 짖으며 계속해서 맥스를 향해 달려든다. 이에 레이는 도와달라고 비명을 지르며 핏불을 피하려고 안간힘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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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주변에 있던 론츠는 이 소리를 듣고 즉시 달려와 레이에게 달려드는 핏불 앞을 막아선다. 론츠는 핏불을 가로막으며 “안 돼!”라고 연신 외친다. 그 사이 레이는 맥스와 함께 집 안으로 피신한다.

레이는 이날이 자신의 19번째 생일날이었다며 “가장 먼저 들었던 생각은 맥스를 구해야겠다는 것뿐이었다. 뭘 해야 할지 전혀 모르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누군가가 위험을 감수하는 건 정말 큰일이다. 이건 저에게 큰 의미가 있다. 정말 감사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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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레이의 가족은 감사의 말을 전하기 위해 수소문한 끝에 론츠와 연락해 지난 17일 재회했다. 레이는 론츠에게 감사하다며 꽃다발을 건넸다. 이어 론츠는 레이의 집에 배달해야 했던 택배를 뒤늦게 전달했다. 그러자 레이와 레이의 아버지는 큰 웃음을 지었다.

론츠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비명을 들으니까 내 아이가 생각났다”며 “내 아이가 이런 상황에 있다면 누군가가 나서서 도와주길 바라면서 말이다. 이건 모성애도 아니고 인간의 도리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택배 기사들이 다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일을 겪는다며 위험한 순간을 볼 때마다 주저하지 않고 돕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틀 전엔 배달을 갔다가 개에게 물렸고, 그 이틀 전에는 집에 갇혀 있던 2살 아기를 구하기도 했다. 택배 기사들은 정말 많은 상황을 겪는데 주변에 아무도 없을 때 우리가 현장에 있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한편 소식을 들은 택배 업체 또한 론츠에게 라스베이거스 볼파크에서 열리는 ‘황홀한 크리스마스’ 표 4장을 깜짝 선물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