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0만원짜리 임대 주택에 산다고 밝혀 화제가 됐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실제로는 친구가 소유한 호화 저택에 살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2일(현지 시각) 소식통들을 인용해 머스크는 억만장자 켄 하워리가 소유한 텍사스주 오스틴 소재 호화 저택에서 1년 가까이 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저택은 8000평방피트(약 740㎡) 크기로, 실외 수영장과 자쿠지, 개인용 보트 정박소 등이 있다. 출입구에는 경비소도 있다. 머스크가 이 집을 사용하는 대가로 하워리에게 임차료를 내고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WSJ는 전했다.
소유주인 하워리는 세계 최대 간편결제 업체 페이팔의 공동창업자 중 한 명이다. 같은 회사 출신인 머스크 등과 함께 일명 ‘페이팔 마피아’로 알려져 있다. 하워리는 WSJ에 “머스크는 내 집에서 살고 있지 않다. 그는 텍사스주 서부에서 거주 중”이라며 “그가 오스틴에 종종 놀러올 때 손님으로 내 집에 머물고 있다”고 해명했다.
머스크는 지난 6월 트위터를 통해 자신이 설립한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의 보카치카 발사장 인근에 있는 5만달러(약 5960만원)짜리 주택에 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주택은 스페이스X로부터 임대한 것이라고 했다. 머스크는 지난해 재난 논란이 불거지자 트위터에 “집을 소유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뒤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주택 3채를 팔고, 샌프란시스코 인근에 있던 마지막 남은 1채도 올해 매각했다.
WSJ는 소식통들을 인용해 머스크가 오스틴에서 자택을 구매하기 위해 복수의 부동산 중개업자들과 접촉하고 있다고 전했다. 머스크는 여러 매물을 직접 둘러본 것으로 전해졌다. 그가 관심을 보인 집 중 하나는 유명 보석 디자이너인 켄드라 스콧의 저택이다. 가장 중요한 고려 요소는 사생활 보호라고 WSJ는 전했다.
올해 초 오스틴에서 가장 비싼 주택 매물이었던 사업가 조니 존스의 자택이 머스크와 연관된 캘리포니아의 한 법인에 3900만달러(약 465억원)에 팔리자 시장에서는 머스크가 비밀리에 구매한 것이라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매도자인 존스와 중개인은 모두 소문을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