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여대생을 납치해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남성이 판사에게 “크리스마스를 집에서 보내고 싶다”고 황당한 요구를 한 소식이 전해졌다.
22일(현지 시각) NBC뉴스,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미국 유타주 세비어카운티 교도소에 수감 중인 브렌트 브라운(39)은 최근 판사에게 “성탄절을 집에서 보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내 아이들을 보고 싶다”고 호소했다.
당시 브라운은 재판에서 판사가 보석 조건을 받기 전 할 말이 있냐고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러나 판사는 그가 중범죄를 저질렀고 지역사회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이유로 그의 요청을 기각하고, 다음 공판이 있는 내년 1월 10일까지 보석 없는 구금을 명령했다.
앞서 브라운은 유타주 에브라임에 위치한 스노우칼리지에 다니는 마들린 앨런(19)을 지난 13일 납치해 자신의 집에 감금하고 성폭행했다. 이에 성폭행, 가중 납치, 가중 폭행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
법원 문서에 따르면 브라운과 앨런은 온라인 채팅을 통해 알게 된 사이다. 이들이 만나기로 약속한 13일 당시 스노우칼리지 폐쇄회로(CC)TV에는 앨런이 기숙사를 나서는 모습이 포착됐다. 하지만 앨런은 다음 날 아침에도 기숙사로 돌아오지 않아, 그의 룸메이트들이 경찰에 실종 신고 했다. 이후 경찰 수색 5일 만에 앨런은 브라운의 집 지하에서 벌거벗은 모습으로 발견됐다.
조사 결과 브라운은 당시 앨런의 지갑과 휴대전화를 빼앗고 강제로 옷을 벗게 하는 등의 행동을 강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그는 이것이 납치 역할극의 일환이었다고 주장했다.
보도에 따르면 앨런은 최근 우울증,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브라운과 채팅에서 만남을 약속한 것은 사실이지만, 만난 이후 브라운은 폭력을 휘두르고 합의되지 않은 관계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또한 브라운이 다른 사람에게 자신에 대해 말하면 가족을 찾아가겠다고 위협했다고도 진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