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자 성범죄 혐의를 받고 있는 영국 앤드루 왕자/로이터 연합뉴스


미성년자 성매매와 성폭행 혐의로 피소당한 영국 앤드루 왕자의 ‘땀’이 이번 소송의 관건이 됐다고 2일(현지 시각) CNN이 보도했다. 앤드루 왕자는 오랜 친구이자 성범죄 혐의로 수감 중 목숨을 끊은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와 함께 미성년자를 성매매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앤드루 왕자는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차남이다.

피해자인 버지니아 로버츠 주프리는 2001년 당시 자신이 17세 미성년자였음에도 불구하고 앤드루 왕자를 비롯한 그의 일당들이 성폭행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주프리의 증언에 따르면 당시 앤드루 왕자는 엡스타인과 함께 주프리를 런던의 나이트클럽인 트람프(Tramp)에 데려갔고, 함께 춤을 추자고 했다. 주프리에 따르면 당시 앤드루 왕자는 “땀을 한바가지 흘리고 있었다”고 했다. 이후 런던과 미국 맨해튼, 버진 아일랜드 등에서 성폭행을 당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앤드루 왕자는 2019년 BBC와의 인터뷰에서 모든 혐의를 부인하며 “당일 큰 딸을 피자 레스토랑 파티에 데려갔을 뿐”이라며 “건강 상태로 인해 수년간 땀을 흘릴 수 없었다”며 주프리가 언급한 땀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했다. 1983년 포클랜드 전쟁에서 총에 맞은 이후 아드레날린을 과다 복용했고, 이후 땀을 흘리지 못하게 됐다는 것이다.

이에 주프리 측 변호인은 이날 “앤드루 왕자에게 ‘땀을 흘리지 못하는 의료적 증거’를 문서로 제시하라”고 요구했다. 또한 앤드루 왕자가 방문했다는 피자 레스토랑 체인점을 방문한 것과 관련한 증거도 요구했다.

이에 앤드루 왕자의 변호인단은 “과도하고 억압적”이라며 “중요하지 않은 기밀 및 사적인 정보와 문서를 요구한다”며 요청에 반대했다.

성범죄로 앞서 유죄 판결을 받은 엡스타인은 2019년 구금 상태로 성매매 재판을 기다리던 중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