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국립공원이 고대 유물로 알려진 암각화에 이름을 새긴 관광객들을 찾아 나섰다.
8일(현지시각) CNN에 따르면 미국 국립공원관리국은 텍사스주 빅벤드 국립공원에서 4000년에서 8500년 전 사이로 추정되는 선사시대 암각화가 파손됐다고 밝혔다.
공원 측은 고고학 유적지에 위치한 암석에 방문객들이 이름과 날짜를 새겨 넣었다고 설명했다. 암석에는 총 4명의 이름이 지난해 12월26일 날짜로 새겨져 있다. 4명의 이름은 노마(Norma), 아드리안(Adrian), 아이삭(Isaac), 아리엘(Ariel)이다.
이들이 글자를 새겨 넣은 암석에는 원과 물결 모양 선 등 추상적인 그림들이 그려져 있었다. 이들이 그림 위로 글자를 새겨 넣은 탓에 암각화도 훼손됐다. 공원 측 관계자는 “지난해 12월26일 새긴 것으로 추정되는 글자들이 여전히 눈에 띈다”며 “원래 상태로는 복원할 수 없다”고 말했다.
공원 측은 “유물을 훼손하는 것은 아름다움과 역사를 파괴하는 행위”라며 이름을 새기고 간 방문객들에 대한 제보를 촉구했다.
빅벤드 국립공원은 1944년 개장한 공원으로 텍사스주 치와와 사막에 자리 잡고 있다. 고고학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지닌 곳으로, 다양한 야생 동물과 특수 식물이 어우러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