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동계올림픽 남자 쇼트트랙 1000m 결승에서 심판진이 먼저 결승선에 들어온 헝가리 선수 류 샤오린에게 옐로 카드를 줘 중국 선수 런쯔웨이가 금메달을 받은 것에 대해 헝가리에서도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헝가리의 유력 일간지 머저르 넴제트는 7일(현지 시각) “류 샤오린이 이겼지만 비디오 판독 이후 실격 판정을 받았다”면서 “판정은 분명히 논쟁의 여지가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코치 겸 매니저인 아코스 반히디는 경기 직후 “공정한 결정이라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중국 선수는 경기 초반부에 반복적으로 반칙을 범했는데도 경기를 지속했다”고 토로했다. 그는 또한 “이번 대회에는 문제가 많다”면서 “판정이 번복될 것 같진 않지만 무엇이든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헝가리 측은 이번 판정에 대해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헝가리 매체 hir TV는 “샤오린이 선두로 올라설 때 중국 선수 런쯔웨이와 약간의 충돌이 있었지만, 이는 쌍방 과실로 보였다”면서 런쯔웨이가 결승선을 앞두고 샤오린을 잡아당긴 점을 지적했다. hirTV는 “그러나 심판진은 모두 류 샤오린이 잘못했다고 판단해 옐로 카드를 줬다”고 했다.
반면 중국 매체들은 심판 판정은 정확했다는 보도를 잇따라 내보내고 있다.
중국 봉황망은 8일 웨이보 공식 계정을 통해 “류 샤오린이 의심할 여지 없이 먼저 반칙을 범했다”면서 “런쯔웨이가 샤오린을 손으로 잡은 것은 균형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서 “런쯔웨이의 반칙 여부에 대해선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북경일보 역시 관련 논란을 다루며 “헝가리 선수가 반칙한 것이 맞고, 심판의 판정은 정확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