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으로 귀화한 한국 쇼트트랙 전 국가대표 임효준(중국명 린샤오쥔)이 다음 올림픽을 기약하는 듯한 의미심장한 글을 남겼다.
9일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에서 황대헌(강원도청)은 금메달을 획득했다. 앞서 1000m 경기에서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결승에 진출하지 못했던 황대헌이 제대로 자신의 실력을 증명한 것이다. 함께 1500m 결승에 오른 이준서(한국체대)와 박장혁(스포츠토토)은 각각 5위, 7위로 아쉽게 메달권 안에는 들지 못했지만 좋은 경기를 펼쳤다.
이후 이날 오후 11시 35분(현지 시각) 임효준은 중국판 인스타그램인 샤오홍슈(小紅書)에 “내가 돌아오길 기다려! 나는 너희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함께 싸울 것!”이라고 적었다. 이와 함께 중국의 경치를 바라보고 있는 자신의 뒷모습 사진과 ‘Lin xiao jun’이라고 적힌 자신의 스케이트 사진을 게시했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국적 회복 시도하겠다는 거냐” “누구보고 기다리라는 거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일부 네티즌들은 “(사진 속) 미세먼지 너무 심하다” “마스크 꼭 쓰고 다녀야겠다” “중국말 잘한다” 등의 조롱 섞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중국 소셜미디어의 네티즌들은 해당 게시물에 대해 “임효준이 고향을 떠나게 만든 사람이 금메달을 가져갔다” “황대헌 선수가 금메달을 딴 것을 대한민국 대통령이 축하하는 걸 보고 임효준의 마음이 완전히 식었을 것” “임효준은 앞으로 중국에서 살 것이라고 말했다” 등의 반응을 남겼다.
임효준은 지난 2019년 6월 17일 진천선수촌 웨이트트레이닝 센터에서 체력훈련 중 후배 황대헌의 바지를 내려 성희롱 논란을 일으켰다. 이에 대한빙상경기연맹은 임효준에 자격정지 1년 징계를 내렸다. 이후 1심에서 벌금 300만원을 선고받은 임효준은 이후 강제추행 혐의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지만, 이 과정에서 중국으로 귀화했다.
다만, 임효준은 이번 베이징 올림픽에는 출전하지 못한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올림픽 헌장에 따라 국적을 바꿔 올림픽에 나가려면 기존 국적으로 출전한 국제 대회 이후 3년이 지나야 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