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브래드 피트와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에 지어진 친환경 주택들. /스포츠조선, fox26houston 방송 화면

유명 할리우드 배우 브래드 피트(58)가 주도한 건축 사업으로 지어진 친환경 주택이 완공 10년 만에 독성 곰팡이로 뒤덮였다.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인명피해까지 발생하자 주민들은 공분하며 소송을 제기했다.

12일(현지 시각) 가디언과 페이지식스 등 외신에 따르면 문제의 주택들은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강타한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 로어 나인스 워드에 위치해 있다. 참사 당시 가장 피해가 컸던 마을로 대부분 흑인 빈민층이 거주했던 지역이다.

이듬해 피트는 자신의 재단 ‘메이크 잇 라이트’(Make It Right)와 함께 복구 사업 지원 의사를 밝혔고 주민들에게 제공할 집을 짓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홍수에 대비할 수 있는 친환경 주택을 짓겠다고 발표했고 약 150가구를 입주시키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결과는 처음 가진 선의의 의도와는 매우 달랐다. 재건된 집들에서 방수와 습기 문제가 발생했고 계단 난간이 무너지거나 배관이 파열되는 등의 일이 잦았던 것이다. 건설 과정에서 해당 지역의 열대 기후를 고려하지 못한 탓이었다. 결국 일부 주택에 흰개미와 독성 곰팡이가 피어나는 지경에 이르렀고 입주민 1명이 사망하는 인명피해까지 일어났다.

참다못한 주민들은 2018년 피트와 재단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을 대변하는 론 오스틴 변호사는 “주민들은 피트를 믿었지만 얻은 건 불행히도 ‘썩은 집에서 사는 일’ 뿐이었다”며 “피트와 재단은 사무실을 폐쇄했다. 우리는 이 문제를 어떻게 바로잡을 것인지에 대한 대답을 듣기 위해 매일 싸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피트 측 변호인단은 “주택 건설에 피트의 책임은 없다”고 주장하며 그의 이름을 소송 명단에서 빼달라고 요구했다. 또 한 측근은 인터뷰를 통해 “피트가 법적 책임이 없다는 의사를 분명히 밝혔으나, 진행 중인 소송을 원만히 해결하기 위해 개인적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그는 이 사태가 좋은 결말을 맺길 매우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