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매체가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중국 쇼트트랙 국가대표팀 기술코치를 맡은 빅토르 안(한국명 안현수)이 재계약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20일(현지 시각) 시나스포츠는 빅토르 안이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과 재계약할 가능성이 유력한 이유 3가지를 보도했다.
매체는 첫 번째 이유로 최근 빅토르 안이 라이브 방송에서 런쯔웨이 등 다른 선수와 함께 일하기를 원한다고 밝힌 것을 꼽았다. 빅토르 안은 전날 장쑤성의 한 매체와의 화상인터뷰에서 중국팀으로의 복귀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런쯔웨이 등과 같은 팀으로 더 일할 수 있길 바라지만 쉬면서 결정하겠다”고 답했다. 시나스포츠는 “빅토르 안이 잠시 중국을 떠나지만, 여전히 중국 대표팀인 런쯔웨이와 협력하고 싶어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두 번째 이유로 “빅토르 안이 중국의 여러 소셜미디어에 안착한 점”을 들었다. 세 번째 이유는 중국 쇼트트랙 영웅이자 해설위원으로 활동 중인 왕멍과의 관계이다. 시나스포츠는 빅토르 안이 중국 대표팀과 일하게 된 가장 큰 이유가 왕멍의 추천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 네티즌들로부터 빅토르 안이 비난을 받을 때도 왕멍이 그를 공개적으로 옹호했다며, 빅토르 안에게 왕멍은 단순히 파트너가 아니라 절친한 친구라고 했다.
시나스포츠는 빅토르 안이 한국을 떠나 러시아 국적을 취득한 “특별한 경험”이 있는 것 또한 중국 대표팀에 합류할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했다. 매체는 “중국 대표팀은 온기가 있는 대가족이기 때문에 그가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을 거라 믿는다”고 보도했다.
한편 빅토르 안은 아직 중국 대표팀 복귀 여부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빅토르 안은 19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여러분(중국팀)과 손잡고 걸을 수 있는 기회를 가진 건 영광이었다”며 “관심을 갖고 지원해 준 모든 사람들에게 매우 감사하며 초심을 잃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국 국가대표 출신 빅토르 안은 2011년 러시아로 귀화한 후 2014년 소치올림픽에서 러시아 대표팀으로 참가해 금메달 3개를 획득했다. 지난해 10월부터 중국 대표팀 기술코치를 맡아 이번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