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응할 것이라고 미 백악관이 지난 20일(현지 시각) 발표했다. 백악관은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푸틴과 회담하는 것을 원칙적으로 수용했다”고 밝혔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지 않을 경우, 오는 24일로 예정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의 유럽 회담 이후 미·러 정상회담을 하기로 원칙적 합의를 했다는 것이다.
로이터통신은 “바이든 대통령이 최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게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제안해 달라고 요청한 데 따른 것”이라고 보도했다. 프랑스 대통령실인 엘리제궁은 양자 모두 원칙적으로 정상회담 개최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다만 러시아 측은 미·러 정상회담과 관련한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없다고 했다.
한편 우크라이나 일대를 둘러싼 팽팽한 군사적 긴장감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CNN은 이날 미국 측 관계자를 인용, “러시아군 주력 전투 부대의 4분의 3이 우크라이나를 겨냥해 배치됐다”고 보도했다. 러시아군의 대대전술단(BTG) 160개 가운데 120개가 우크라이나에서 60㎞ 이내에 배치됐다는 것이다. 이는 러시아가 당장이라도 침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미 정부가 판단하는 근거다. 친러 성향의 우크라이나 반군까지 합치면 우크라이나 국경 주변에 배치된 러시아군이 최대 19만명에 달한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러시아와 벨라루스는 20일 종료할 예정이던 양국 연합 훈련을 아예 연장하기로 했다. 빅토르 흐레닌 벨라루스 국방장관은 이날 양국 연합 훈련 결과를 설명하면서 “양국 훈련 연장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