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남성을 재연한 모습(오른쪽)과 실제 남성의 전신에 자줏빛 얼룩이 퍼진 모습./츄비이뮤 유튜브,

미국 10대가 친구가 남긴 음식을 먹었다가 두 다리와 손가락 일부를 절단하게 됐다.

21일(현지 시각) 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최근 미국 매사추세츠 의학협회가 발행하는 뉴잉글랜드 의학저널에 실린 한 논문에는 패혈증 등으로 두 다리와 손가락 일부를 잃은 JC라는 19세 남성의 사연이 소개됐다.

남성은 지난해 룸메이트가 냉장고에 남은 음식을 넣어둔 것을 먹은 후 강한 복통과 메스꺼움을 느꼈다. 급히 병원으로 이송된 그는 당시 맥박이 분당 166회에 달했고 체온은 40도까지 치솟았다. 이후 전신에 자줏빛 얼룩이 생기는 등 상태가 악화하자 그는 결국 헬기를 타고 보스턴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중환자실로 옮겨졌다.

의료진은 남성에게 패혈증 및 다발성 장기부전이라는 진단을 내렸다. 의료진에 따르면 남성은 세균 감염으로 인해 신장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상태였으며 혈액도 응고되고 있었다고 한다. 또 혈액 내에서 생명에 치명적인 뇌수막 박테리아도 검출됐다.

혼수상태에 빠졌던 남성은 26일째에 의식을 되찾았다. 그러나 그의 피부는 괴사됐고, 결국 무릎 아래의 양 다리와 손가락 일부를 절단하는 수술을 받게 됐다.

검사 결과 남성은 전날 친구가 먹다 남긴 음식을 먹으면서 친구의 타액을 통해 세균에 감염된 것으로 전해졌다. 의료진은 “친구의 침이 묻은 음식을 먹다가 수막구균에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며 “수막구균은 비말 또는 직접 접촉에 의해 전파된다. 소아 청소년기에 수막구균 백신 3회 접종을 권장하는데, 이 남성은 12세 이후 1회만 접종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한편 음식을 남긴 친구 또한 음식을 먹고 구토 등의 증상을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음식물에 박테리아가 들어간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고, 의료진도 “이건 미친 사고”라고 말했다고 한다. 현재 남성은 수술을 받은 뒤 항생제 치료 등을 통해 건강을 회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사연은 의학박사 버나스 슈의 유튜브 채널 ‘츄비이뮤(Chubbyemu)’에도 소개됐다. 이 영상은 조회수 약 97만회를 기록할 정도로 화제가 됐다. 버나드 박사는 영상에서 “수막구균이 혈류에 들어가면 혈관이 확장된다”며 “혈압이 떨어져 산소가 장기에 제대로 닿지 못하게 된다 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