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사흘째를 맞은 가운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자신의 모습이 담긴 사진과 영상을 적극적으로 공유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6일(이하 현지시각) 오전 자신의 얼굴이 나온 ‘셀카’ 형식의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게시했다. 이는 수도 키예프에서 촬영한 것으로, 영상 속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나는 여기(키예프)에 있다. 우리는 무기를 내려놓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진실이 무기다. 이곳이 우리의 땅이고, 우리의 나라이며, 우리의 아이들이라는 것이 진실이다”라며 “우리는 그것을 지켜낼 것이다”라고 했다. 이 영상은 게시된 지 두 시간 만에 수백만회 이상 조회됐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날 밤에도 키예프 한 거리에서 데니스 슈미할 총리, 미하일 포돌야크 대통령실 고문, 안드리 예르마크 대통령실 비서실장, 다비드 아라하미아 여당 대표 등과 함께 찍은 영상을 공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 모두 여기 있다. 우리의 군인과 시민들이 여기에 있다. 우리는 조국과 독립을 지키기 위해 이곳에 모여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이라며 “우리의 영웅들과 우크라이나에 영광을 돌린다”고 했다.
그가 이 같은 영상을 공유하는 것은 러시아 측의 가짜뉴스에 대항하기 위함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자신이 항복했거나 도망쳤다’는 내용의 온라인상의 소문은 가짜뉴스라면서 이를 믿지 말라고 당부했다.
한편 25일 미국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이 준비한 피신 방안을 거절했다. 미국은 최근까지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러시아가 그를 최우선 제거 대상으로 삼고 있다는 경고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자신을 향한 위협에도 불구하고 조국을 위해 키예프에 남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는 “우리가 가진 정보에 따르면 러시아는 나를 1번 표적으로, 내 가족을 2번 표적으로 하고 있다”며 “그들은 국가 수장을 제거함으로써 정치적으로 우크라이나를 파괴하려 한다. 우리는 여기에서 독립과 국가를 지키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