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 호송대와 탱크들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방향으로 가는 도로에 길게 늘어선 모습이 위성 사진에 포착됐다.
28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 미국 CNN 등에 따르면 위성으로부터 획득한 이미지와 지리 정보를 서비스하는 회사 맥사 테크놀로지는 위성사진을 통해 27일 오전 10시 56분쯤 키예프에서 북서쪽으로 약 60㎞ 떨어진 도로에 있는 러시아군 호송대를 목격했다고 밝혔다.
맥사 관계자는 “수백 대의 군용 차량이 5㎞ 이상 펼쳐졌다”고 말했다. 맥사는 연료를 실은 트럭과 전차, 보병 차량, 자주포 등이 호송차량에 실려 있음을 확인했다.
맥사는 몇 주째 러시아군의 증강을 추적하고 있다. 최근 위성사진에 안토노프 공항 공습과 공항 내외에서의 격렬한 교전으로 인한 피해가 확인됐다고 전하기도 했다.
한편 28일 오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대표단이 벨라루스에서 만나 회담하기로 했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러시아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것인지 듣기 위해 간다”며 “회담이 평화로 마무리될 수도 있겠지만, 우리는 협상을 위해 가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 영토는 단 1인치도 양보할 수 없다”고 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역시 핵위협 카드를 꺼내 들며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TV 연설에서 “핵 억지력 부대의 특별 전투임무 돌입을 국방부 장관과 총참모장에게 지시했다”고 밝혔다.
AP통신은 핵무기의 발사 준비 태세를 강화하라는 이 같은 지시가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현 위기가 핵전쟁으로 비화할 수 있다는 공포를 불러일으킨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