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군의 공격으로 러시아군 탱크가 불에 탄 모습. /EPA 연합뉴스

사기가 저하된 일부 러시아군 병사들이 전투를 피하기 인해 고의로 군용 차량을 망가뜨리는 행위를 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1일(현지시각)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익명의 미국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사기가 저하된 일부 러시아군이 고의적으로 차량 기름 탱크에 구멍을 뚫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수의 러시아군은 어리고 전투 경험이 없는 병사들로, 이들이 현재 식량과 연료 자원이 부족한 상황에 처해 사기가 저하된 상태라고 주장했다. 이 때문에 일부 러시아군이 전투를 피하기 위해 일부러 군사 장비를 망가뜨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6일째 되는 날이다. 러시아는 군사시설만 공격했다고 주장했으나 제2의 도시 하르키우를 포함한 우크라이나 곳곳에서 민간인 거주 시설이 미사일 폭격 피해를 입었고, 어린이를 포함한 민간인 사상자가 다수 발생했다.

우크라이나에 진입한 러시아군의 전투 사기가 저하됐다는 주장은 다른 곳에서도 나왔다.

미국 국방부는 브리핑을 통해 “러시아군의 사기 저하로 일부 군인들이 전투 없이 우크라이나군에 항복했다”고 말했다. 또 CNN에 따르면 미국 당국 관계자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직후 러시아군이 위험을 회피하는 행동을 했다는 증거가 있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우크라이나에 포로로 잡힌 러시아군들 사이에서는 전쟁에 참가하는지 모른 채 우크라이나에 오게 됐다는 진술이 나오기도 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가 공개한 포로들 영상을 보면 이들은 “동계훈련인 줄 알았다” “이곳이 우크라이나인지 몰랐다” “우리도 속았다” 등의 발언을 했다.

이뿐 아니라 러시아군 병사들이 우크라이나 현지 슈퍼마켓에서 식료품이나 연료 등을 약탈하는 모습이 발견된 점을 미뤄 러시아군 보급에 차질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