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측이 공개한 1일(현지 시각) 러시아군과의 전쟁 상황./우크라이나 국방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지 엿새째인 1일(현지 시각)까지도 수도 키예프를 공격하고 있지만 함락에 실패한 채 교착 상태에 빠져있다고 미 국방부 고위 관계자가 평가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전날 촬영된 위성사진에는 러시아군의 군수 차량 행렬이 키예프 방향으로 길게 늘어서 있다. 이에 대해 미 당국자는 “그들은 군대를 재편하면서 전술을 조정하고 변화시킬 것”이라며 “현재 직면한 과제에 적응하려 노력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군의 저항, 군수물자 공급 문제, 러시아의 작전 정비 가능성을 언급했다.

또 “일부는 수송 물자 지원, 그 지속성과 관련돼 있다고 생각한다”며 “많은 경우 우리는 문자 그대로 연료가 떨어진 행렬을 보고 있다, 이제 그들은 식량이 바닥나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해당 관계자는 러시아군의 사기에 대해서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러시아군 전부가 충분히 훈련되고 준비된 것은 아니다”라며 “심지어 자신이 전투 작전에 투입된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한 군인도 있었다”고 언급했다. 또 “일부 지역에서 러시아군이 전투도 하지 않은 채 항복한 사례가 있다”고 했다.

우크라이나 측이 공개한 1일(현지 시각) 러시아군과의 전쟁 상황./우크라이나 국방부



CNN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접경지역에 배치했던 병력 15만명 중 80%를 우크라이나로 침투시켰지만 진격이 예상보다 매우 느리고 공중 통제권도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특히 우크라이나의 완강한 저항으로 주요 도시 가운데 아직 한 곳도 확실히 점령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고문 올렉시 아레스토비치는 트위터를 통해 “하리코프와 키예프 서북쪽, 헤르손 등이 가장 전투가 격렬한 곳이며, (남부) 마리우폴 인근에서도 간헐적 충돌이 벌어졌다”고 밝혔다. 수도 키예프는 물론이고 제2도시 하리코프도 제대로 진격하지 못한 상태라는 것이다.

특히 러시아군은 사람들이 붐비는 하리코프 도심의 중앙광장에도 포격을 가하는 등 무차별 포격을 가하고 있다. 민간인 주거지도 가리지 않고 무차별 포격과 폭격에 나서는 등 공격 양상도 점차 거칠어져 민간인 피해도 속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