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동남부 마리우폴에서 의료진이 러시아군의 주거지역 폭격으로 부상한 한 남성을 들것에 태워 병원으로 옮기고 있다. 우크라이나에서는 러시아군이 공세를 강화하면서 무차별 폭격을 가해 민간인 사상자가 크게 늘고 있다./AP연합뉴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2일(현지시각) 7일째로 접어들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의 민간인 지역에도 무차별 포격을 가하면서 수백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 가운데 조국을 지키겠다고 나서는 우크라이나 국민들도 늘어나고 있다. 현지 총기 판매 상점에는 총기 구입을 위해 방문한 우크라이나인들로 줄이 길게 세워져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일 로이터 통신은 “경찰이 총기 규제를 완화하고 있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소총과 엽총을 급히 구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전투에 참전 가능한 연령의 남성들이 지역 사회를 보호하려는 목적으로 사냥용 소총과 엽총을 사기 위해 총기 상점 밖에서 몇 시간 동안 줄을 섰다”고 전했다.

이들이 구매하는 대부분의 총기 모델들은 수백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들은 자신의 조국을 지키겠다는 일념 하나로, 가격에 상관없이 총기를 구매하기 위해 몰려들었다.

매체는 이들이 총기 사용법에 대한 기본적인 교육을 받았으며, 총기 구입 전 경찰로부터 구매 허가를 받았다고 전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우크라이나 서부에 위치한 리비우의 경우, 총기 구매 절차 간소화를 발표하기도 했다. 기존에 2~3주 걸리던 절차가 최근에는 2~3일 만에 완료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웹 개발자인 앤드류 무지카는 매체를 통해 “러시아는 멈추지 않을 것이므로, 내가 그들을 막아야만 한다”고 총기를 구입하려는 이유를 밝혔다. 그는 “다른 나라들의 원조에 감사하지만, 그들이 군대를 보내지는 않을 것이란걸 알고 있다. 우리가 우리 스스로를 구하지 못한다면, 그 누구도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총기 구입을 위해 80km를 이동해 온 시민도 있었다. 올레 레쿠쉬는 “군 복무 경험은 없지만 나라 전체가 긴장 상태에 돌입되면서 준비를 시작했다. 불행히 무기를 미리 준비하지는 못했지만, 가능한 한 빨리 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며 “어떤 총이든 상관없다. 총기 구입을 위해서라면 2000달러까지 지불할 용의가 있다”고 했다.

또 다른 시민인 유리 후탈로는 “원래 사냥을 위해 총을 구매하려고 계획 중이었는데, 지금은 그것보다 훨씬 더 급한 상황이다”라며 “최대한 빨리 총을 구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만약 러시아의 공격을 받는다면 사랑하는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 주저 없이 행동하겠지만, 전쟁이 빨리 끝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민간 시설을 향해 무차별 폭격을 가하고 있다. 병원과 유치원, 학교 등이 피해를 입었으며, 민간인들이 희생됐다는 현지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현지 의료진들은 지하실을 방공호 겸 병동으로 개조한 뒤, 환자를 이곳으로 옮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