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하일로 페도로프 우크라이나 부총리 겸 디지털혁신부 장관이 4일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서한/트위터

지난달 24일(이하 현지시각)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국제사회의 경제 제재가 이어지고 있다. 애플 등 일부 글로벌 기업의 경우 자발적 제재에 나서기도 했다.

이 가운데 미하일로 페도로프 우크라이나 부총리 겸 디지털혁신부 장관은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직접 서한을 보내 러시아 제재에 동참해줄 것을 요구했다.

페도로프 장관은 4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한 부회장에게 보낸 공문을 공개했다. 그는 “세계 평화를 위해 한 걸음 앞으로 내디뎌 줄 것을 촉구한다”라며 “러시아의 탱크와 미사일이 우크라이나의 유치원과 병원을 폭격하고 있다. 공격이 이어지는 한 러시아인들이 삼성의 멋진 제품을 사용할 수 없도록 해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정부는 평화와 주권을 지키기 위해 러시아 침략군에 맞서 싸우고 있다. 전세계 정부와 기업, 단체들은 각종 제재 조치를 통해 우크라이나를 돕고 있다”며 “침략을 막을 해결책은 아닐지라도 이런 노력이 침략을 늦추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행동은 러시아의 청년들과 반전 세력에게 큰 힘을 줄 것이다. 또 우크라이나 민간 시설을 겨냥한 러시아의 탱크와 미사일에 대한 최선의 해결책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러시아 내에서 삼성페이 서비스와 삼성 스토어 등 서비스 및 제품 공급을 중단해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해 기준, 러시아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30%를 기록하며 1위에 오른 바 있다. 그러나 이번 러시아의 침공 이후 세계 각국의 제재가 이어지면서 경제적 피해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600만 달러를 우크라이나 적십자 등에 기부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측은 “인도적 차원의 구호 물품 지원 등을 국제기구와 연대해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