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각계각층에서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제재가 이어지고 있다. 클래식계와 할리우드도 ‘러시아 보이콧’을 선언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에서 태어난 고양이도 국제 대회에 출전하지 못하게 됐다.
3일(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국제고양이연맹(FIFE)은 지난 1일 성명을 통해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전쟁을 일으켰다는 사실에 충격과 고통을 느꼈다”며 러시아에서 자란 고양이의 ‘fife 월드쇼’ 참가를 금지한다고 밝혔다. 러시아 회사 소속 고양이와 러시아 혈통 고양이도 출전 금지된다. ‘fife 월드쇼’는 예쁜 고양이를 뽑는 대회다.
FIFE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수많은 민간인이 목숨을 잃었고, 더 많은 사람이 부상을 입었으며 수십만명의 우크라이나인들은 피난민이 됐다”며 “러시아 당국의 잔혹한 행위에 대해 더는 침묵할 수 없다”고 했다. “우크라이나 난민을 돕기 위해 기금을 마련할 것”이라고도 했다.
‘러시아 보이콧’은 전 세계에서 다양한 분야로 퍼지고 있다. 지난 2일 독일 뮌헨시는 푸틴 최측근으로 알려진 발레리 게르기예프를 뮌헨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예술감독 직위에서 퇴출시켰다. 그는 우크라이나 침공사태에 대한 입장을 밝혀달라는 시의 요청을 무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콘텐츠 제재에 참여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워너브라더스는 최고 기대작으로 꼽히는 영화 ‘더 배트맨’을 러시아에서 개봉하지 않기로 했다. 디즈니도 ‘메이의 새빨간 비밀’ 등 올해 영화를 러시아에서는 선보이지 않는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업체 넷플릭스는 이미 제작을 시작한 작품을 포함해 러시아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을 전면 취소했다.
일부 국가는 러시아에서 개발한 코로나 백신 스푸트니크V 보이콧에 나섰다. 과테말라 정부는 지난 1일 “러시아 백신에 대한 거부감이 크다”며 아직 사용하지 않은 스푸트니크V 100만 도즈를 모두 버리겠다고 했다. 멕시코는 스푸트니크V 백신을 더 이상 사지 않겠다고 했고, 독일은 생산하지 않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