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업들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서 사업을 철수하는 가운데, 세계 양대 신용카드 업체인 비자와 마스터카드도 러시아 영업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5일(현지 시각) 로이터, AP통신 등에 따르면, 마스터카드는 이날 성명을 통해 “전례 없던 분쟁과 불확실한 경제 등을 고려해 러시아에서의 결제망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비자카드도 “러시아에서의 모든 거래를 전면 중단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러시아 은행이 발행한 비자‧마스터카드는 쓸 수 없다. 해외에서 발행된 두 카드도 러시아 내 가맹점이나 현급지급기에서 이용할 수 없게 된다.
해당 조치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미국 의원이 전날 비공개 화상회의를 가진 뒤에 나왔다. 이 회의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비자와 마스터카드의 러시아 내 영업 중단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알 켈리 비자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통해 “우리는 러시아의 부당한 우크라이나 침공과 우리가 목격한 받아들일 수 없는 사건에 따라 행동할 수밖에 없다”며 “전쟁과 평화와 안정에 대한 계속되는 위협은 우리 가치에 따라 행동하도록 요구한다”고 했다.
AP에 따르면, 마스터카드의 지난해 순수익 4%가 러시아 안팎에서 수행한 사업에서 나왔으며, 지난해 회계연도에서 러시아가 비자 전체 순수익의 4%를 차지했다. 러시아에서 25년간 사업을 운영해온 마스터카드는 현지에 직원 200명을 두고 있다. 마스터카드 측은 이 직원들에 대한 급여와 복지 혜택은 계속 제공할 것이라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