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 로이 주셉' 식당 페이스북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 여론이 고조되면서 애꿎은 식당들이 곤란을 겪고 있다.

7일(현지 시각) CNN, 가디언 등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프랑스 파리와 툴루즈 등에 지점이 있는 식당 메종 드 라 푸틴의 메뉴인 ‘푸틴(Poutine)’에 불똥이 튀었다.

푸틴은 감자튀김에 치즈와 여러 소스를 뿌려먹는 캐나다 퀘백주의 전통요리이다. 원래 프랑스 음식이었는데 캐나다 퀘백주로 이주한 프랑스인들이 즐겨먹으면서 대중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조리법이 간단하고 맛이 좋아 유럽과 북미의 음식점에서 기본 메뉴로 자리 잡았다.

보도에 따르면 푸틴이라는 이름은 ‘부드럽게 섞인’이라는 의미를 설명하는 단어 ‘푸딩(pudding)’의 캐나다식 프랑스어 발음에서 유래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푸틴 대통령을 규탄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이 요리까지 비난을 받게 됐다.

해당 식당 측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공격과 위협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푸틴은 1950년대 퀘벡에서 유래됐다”며 “기원에 대한 이야기는 다양하지만 열정적인 요리사들이 고객에게 기쁨과 만족감을 주기 위해 개발한 음식이라는 것만큼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식당은 “러시아 정권에 대항해 자유를 지키기 위해 용감하게 싸우는 우크라이나 국민들을 진심으로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같은 메뉴를 판매하고 있는 캐나다 퀘백주에 있는 식당 르 로이 주셉은 푸틴을 아예 메뉴판에서 뺐다. 푸틴 요리의 원조라고 주장하는 해당 식당은 “우크라이나 상황에 대한 큰 실망을 표현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푸틴이라는 요리를 메뉴에서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고 알렸다.

이외에도 미국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러시안 티 룸’이라는 이름의 레스토랑도 곤혹을 겪고 있다. 러시아에 대한 비난 여론이 거세지면서 손님들의 발길이 뜸해진 것이다. 해당 식당은 러시아 혁명 이후 미국으로 건너온 러시아 왕립 발레단원들이 1927년 개업한 곳이다. 이곳은 지금까지 많은 유명인사들이 찾았고 영화 속 배경이 되기도 했다. 또 카네기홀 인근에 위치해 공연을 보러 온 관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기도 했다.

그러나 식당 측은 현재 소유주는 러시아와 전혀 관련이 없고 우크라이나 침공이 사업에 피해를 주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우크라이나 국민들을 지지한다”며 “러시아는 너무 오랫동안 대량학살의 책임을 회피해왔다. 우크라이나에서 고통받고 죽어가는 사람들에게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