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치블레이드 발사 장면/NBC뉴스 캡처

미국이 ‘스위치블레이드’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할 예정이라고 미 CNN 등이 16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스위치블레이드는 소형 드론이 폭발해 타깃을 공격하게 설계된 것으로 ‘자폭 드론’ ‘킬러 드론’이라고도 불린다.

이날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지대공·대전차 미사일 등 8억달러(약 9800억원) 규모의 군사장비를 추가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무인항공기 시스템(드론) 100기’도 지원 목록에 포함됐는데, CNN은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해당 드론이 스위치블레이드라고 보도했다.

미 육군과 해병대, 특수부대가 도입해 실전에도 활용한 자폭형 무인기 스위치 블레이드./에어로바이런먼트사

스위치블레이드는 에어로 바이런먼트사(社)가 제작했다. 제작사가 공개한 정보에 따르면 사람을 대상으로 설계된 ‘스위치블레이드300′과, 이보다 크고 탱크와 장갑차 파괴를 위해 제작된 ‘스위치 블레이드600′ 두 종류가 있다.

스위치블레이드300은 길이가 60㎝가량, 무게는 2.5㎏ 정도로 크기가 작다. 배낭에 넣어 다닐 수 있을 정도다. 최대 15분, 반경 10㎞까지 비행할 수 있다. 스위치블레이드600은 40분 이상, 반경 32㎞까지 작동 가능하다. 무게는 22㎏ 정도다.

두 드론 모두 같은 방법으로 쓰인다. 앞머리에 탄두를 장착했고, 튜브에서 발사 후 사용자가 조종해 타깃을 향해 비행할 수 있다. GPS가이드와 센서를 탑재했다. 목표물에 인접하면 스스로 폭발해 타깃을 공격하는 식이라 ‘가미카제 드론’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공격 대상 인근에 민간인이 있는 경우 조종사가 폭발을 멈출 수 있다.

그간의 공격용 드론은 비행기처럼 생겨 크기가 크고, 미사일을 탑재하고 있다 포격하는 식이라 오히려 전투기와 비슷했다.

미 폴리티코는 아프가니스탄에서 미 특수작전 부대가 이 드론을 처음 선보였다고 밝혔다. 가벼워 운반이 쉽고, 정확성도 높아 미 육군과 미 해군이 공개된 후 바로 채택했다고 한다.

이번에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는 드론이 스위치블레이드300과 600중 어떤 모델인지, 혹은 둘 다인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폴리티코는 그간 미국이 대전차 미사일이나 방공 무기 등을 지원하다, 전쟁에 전략적으로 사용하기 좋은 드론을 보냈다는 건 ‘새로운 전쟁 양상’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이 드론은 우크라이나가 지원 희망 목록에 올렸던 것이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주말 미 의회 의원들과 목록 초안을 협의한 후 이 드론을 추가했다고 알려졌다.

이 외에도 바이든 대통령이 이날 미국이 지원한다고 밝힌 무기에는 스팅어 대공미사일 시스템 800기, 재블린 대전차 미사일 200기, 기관총·유탄 발사기·소총·권총 등 7000정, 소화기 탄약 및 박격포탄 2000만발 등이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방어를 위해 최첨단 무기를 보내겠다는 약속 이행 차원”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