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올림픽에서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의 코치를 맡았던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안)./연합뉴스

중국 내에서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안)를 향한 화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안현수는 아내의 회사가 대만을 국가로 표기한 점을 사과했지만 정작 아내는 사과를 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18일(현지시각) 중국 포털사이트 소후닷컴, 바이두 등에는 “안현수 아내는 아직도 사과하지 않았다”는 식의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앞서 안현수는 아내가 인터넷 사이트에 대만을 국가로 표기한 점을 사과했다. 그는 지난 14일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를 통해 “제 가족의 인터넷 사이트 관리 소홀로 기본 설정에 오류가 발생했다. 현재 복구했고, 이 잘못에 대해 여러분께 사과드린다”며 “나와 내 가족은 시종일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지한다”고 했다.

중국은 대만이 별도 국가로서 인정받을 권리가 없다며 ‘하나의 중국’을 주장하고 있다. 중국과 대만, 홍콩 등은 모두 ‘하나의 중국’이며 중화인민공화국만이 합법적인 정부라는 의미다.

안현수의 사과에도 중국 네티즌들은 안현수 아내가 직접 사과를 하지 않은 점을 문제 삼았다. 안현수 아내가 인스타그램에 ‘대만’ 표기에 대한 별다른 해명 없이 일상 생활 사진을 올렸다는 이유에서다. 네티즌들이 문제 삼은 게시물은 현재 안현수 아내 인스타그램에서 노출되지 않고 있다.

한 네티즌은 “안현수는 사실 아무 관련이 없는 문제다. 아내를 대신해 중국인들에게 사과를 했고 이 태도는 인정받을 만 하다”며 “그런데 안현수 아내는 안현수가 사과문을 발표한 직후에도 일상에 전혀 영향을 받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어 “중국 네티즌들은 안현수를 용서할 의향이 있었지만 아내의 행동으로 모두가 태도를 바꿨다”며 “안현수 아내가 사과하지 않는다면 안현수의 중국행은 완전히 좌절될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네티즌들도 “안현수 아내는 사건 이후 사과는 하지 않고 소셜미디어에 평온한 일상 사진을 올리고 있다” “안현수 아내는 아직도 사과를 안했다. 아무렇지 않게 일상 생활만 게시한다” “아내의 무모한 행동으로 안현수가 중국에서 쫓겨났다” “안현수에겐 불만이 없다. 안현수 아내의 어리석은 행동이 문제” “안현수 아내가 올린 게시물을 보고 안현수가 중국 코치로 돌아올 희망이 사라졌다” 등의 글을 올렸다.

한편 논란 이후 안현수를 광고 모델로 내세웠던 중국 분유·유제품 전문 업체 쥔러바오는 지난 14일 “안현수와의 협력 관계를 모두 종료했다”고 밝혔다. 안현수를 공식 모델로 내세운 지 불과 10일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