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특수대원들이 러시아로 끌려간 자국 포로와 맞교환하기 위해 러시아군 시체를 모으고 있다고 미국 자유유럽방송(RFE)이 19일 보도했다. RFE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로 이동하려던 러시아군이 격렬한 저항에 부딪혀 사상자를 내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수색대는 자국 포로와 교환하기를 바라며 18일 러시아 군인들의 시신을 수거했다”고 전했다.
애초 러시아군은 수도 키이우를 빠르게 점령하고 제2의 도시인 하르키우(하리코프)까지 장악하려 했지만, 현재 두 도시 모두 완전히 손에 넣지 못한 상황이다. 키이우를 20여km 앞두고 장비의 노후화와 병력 이탈로 진격이 지체되면서 러시아군의 구상은 심각한 차질을 빚고 있다.
미국 국방부는 지난 16일 전황 브리핑을 통해 “전쟁이 열린 지 20여 일 만에 러시아군 사망자가 약 7000명, 부상자는 1만4000~2만10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에 투입한 전체 병력 약 15만명의 14~19%가 손실이 난 셈이다.
RFE가 현장에서 만난 한 우크라이나 현지 주민은 “러시아군은 로켓과 미사일로 우크라이나 민간인들을 폭격했다. 이 마을의 많은 집이 불에 탔다”며 “그 과정에서 죽은 러시아군들이 폭탄이 터져 움푹 팬 자리에 묻혔다. 묻은 게 아니라 우리가 버렸다”고 말했다.
RFE가 찍은 영상엔 러시아의 보병 전투차인 BMP-2가 부서져 방치된 장면도 담겼다. 인터뷰에 응한 우크라이나 군인은 “이 전투차는 목적지로 가는 데 실패했다. 우리는 사흘 동안 5대의 전투차를 박살 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