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를 침공해 전쟁 중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중국 동방항공 여객기 추락 사고와 관련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애도의 뜻을 전했다.
크렘린궁은 21일(현지 시각) 홈페이지를 통해 푸틴 대통령이 시 주석에게 보내는 애도 성명을 공개했다. 여기에서 푸틴 대통령은 “쿤밍에서 광저우로 가는 여객기 승무원과 승객 사망과 관련해 우리의 가장 진심 어린 애도를 표한다”며 “러시아는 이번 비극으로 가족과 친구를 잃은 모든 이의 슬픔을 공유한다”고 했다.
앞서 동방항공 MU5735편은 이날 오후 1시15분 중국 윈난성 쿤밍을 출발해 광둥성 광저우를 향해 비행하던 중 광시좡족자치구 시텅현 야산에 추락했다. 당시 기내에는 승객 123명과 승무원 9명이 타고 있었으며, 공항 착륙까지 약 40분을 남겨둔 상황이었다.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는 추락 순간과 사고 이후 현장을 담은 영상이 공유되고 있다. 이 중에는 항공기 조종석이 지면을 향한 채 수직으로 떨어지는 장면이 포착됐는데, 동체와 날개가 비교적 온전한 모습으로 공중 폭발은 아닌 것으로 추정된다.
항공편 추적 사이트인 플라이트레이더24에 따르면 해당 항공기는 2만9100피트(f) 상공에서 순항하다가 급격히 하강한다. 불과 5초 만에 2000피트씩 고도가 낮아졌다. 추락 전 마지막으로 포착된 고도는 3225피트다. 순항 고도에서 여기까지 추락하는 데 걸린 시간은 불과 1분50초 남짓이다.
한편 중국에서 대형 항공 사고가 발생한 것은 2010년 헤이룽장성 이춘시 공항 인근에서 발생한 허난 항공기 추락 이후 12년 만이다. 당시 사고는 44명의 사망자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