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의 공급망 붕괴로 전쟁을 수행할 수 있는 연료, 식량, 탄약 등이 3일치 밖에 남지 않았다는 우크라이나 군 당국의 주장이 나왔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22일(현지시간) 페이스북에 “가용한 정보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에서 작전 중인 러시아 점령군의 탄약·식량 비축량은 사흘 동안 사용할 수 있는 분량 미만”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연료도 비슷한 상황”이라며 “(러시아군은) 연료를 유조차로 보급하고 있는데 점령군은 군의 수요에 맞는 연료 공급 파이프라인을 설치하지 못 했다”고도 했다.
영국 가디언지에 따르면 서방 국가들은 이 같은 우크라이나 측 주장에 신빙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러시아군이 진격을 멈추고 한동안 민간인에 대한 무차별적이고 소모적인 포격을 가한 상황도 우크라이나군의 주장과 맞아 떨어진다는 것이다.
한 서방 국가 당국자는 “러시아군이 특정 형태의 무기와 자원을 다량 사용한 것은 사실”이라며 “일부 부대에 이 같은 종류의 보급품이 부족하다는 별도의 보고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또 “이는 러시아군의 진격이 중단됐다는 증거와 일치한다”며 “물류 사슬의 실패는 그들(러시아군)이 기대했던 것만큼 (전투가) 효과적이지 못한 이유 중 하나”라고 했다.
식량과 연료 부족은 물론 의복 부족으로 인한 동상 등으로 러시아군의 사기 저하 문제가 계속되고 있다는 미 국방부 관계자 주장도 나왔다. 이 관계자는 “러시아군은 여러 면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러시아군의 전투력이 떨어졌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지만 러시아는 피해 규모를 축소하고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앞서 러시아의 친정부 타블로이드지 콤소몰스카야 프라우다는 지난 21일 러시아 국방부 통계를 인용해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군 9861명이 사망하고 1만6153명이 부상했다는 기사를 올렸으나 곧 삭제됐다. 이는 러시아 국방부가 지난 2일 공식적으로 밝힌 공식 사상자수(사망자 498명, 부상자 1597명)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콤소몰스카야 프라우다는 해당 보도에 대해 해킹 때문에 빚어진 일이라고 해명했으나 서방 당국자들은 보도된 수치가 “합리적인 추정치”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