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군인들이 러시아로 끌려간 자국 포로와 교환하기 위해 전투 현장에 남겨진 러시아군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고 미국 자유유럽방송(RFE)이 지난 19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러시아군 시신을 더 많이 확보할수록 나중에 전쟁이 끝난 뒤 포로로 끌려간 우크라이나 군인들을 그만큼 더 조국으로 데려올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24일 우크라이나를 전격 침공한 러시아는 개전 후 4주가 다 지난 현 시점까지도 뚜렷한 전과를 올리지 못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이 곳곳에서 러시아군 진격을 막아내면서 러시아 병력의 손실도 급증하고 있다. 러시아군은 예상치 못한 치열한 전투 탓에 동료 장병들의 시신을 수습하지 못하고 물러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RFE는 “특히 키이우로 전진하려던 러시아군이 격렬한 저항에 부딪혀 많은 사상자를 내고 있다”며 “현장에 방치된 러시아 군인들의 시신을 우크라이나 수색대가 수습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시신들은 나중에 포로 교환 때 사용될 전망”이라고 했다.
전쟁이 끝난 뒤 양측이 포로나 전사자를 교환하는 경우는 적지 않다. 최근엔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가 지난 2020년 가을 약 두 달간 전쟁을 벌인 뒤 서로 포로와 전사자를 교환했다.
한편, 러시아의 친정부 성향 일간지 콤소몰스카야 프라우다는 21일 “러시아 국방부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에 대한 특별군사작전 중 사망한 러시아군이 9861명이며, 다친 사람은 1만6153명”이라고 보도했다. 이 내용은 소셜미디어 등에서 주목을 받자 게재 10시간 후에 사망자 숫자가 삭제됐다. 러시아군이 공식적으로 밝힌 전사자는 지금까지 약 500명(지난 2일 현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