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톨리 추바이스 러시아 대통령 특별대표. /로이터 뉴스1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인 아나톨리 추바이스 대통령 특별대표가 최근 사임하고 러시아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23일(이하 현지시각) 러시아 타스통신은 지속적 발전 목표 달성을 위한 대(對)국제기구 관계 대통령 특별대표 직책을 맡아온 추바이스가 직책을 내려놓은 뒤 출국했다고 보도했다.

추바이스는 옛 소련 붕괴 후, 보리스 옐친 초대 러시아 대통령 집권 당시 경제 정책을 설계해 러시아의 시장경제화 개혁을 이끈 설계사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그는 옐친 정부에서 재무장관‧경제 부총리를 지냈다.

푸틴 정부로 들어선 이후 지난 2020년까지 첨단기술센터 ‘나노기술공사’, ‘로스나노’를 이끌었다. 2020년 12월부터는 대국제기구 관계 대통령 특별대표직을 지냈다.

추바이스의 한 측근은 매체에 “사실이다. 추바이스가 직책을 내려놨다”며 그의 사임 사실을 확인했다. 매체는 또 다른 소식통을 인용해 “추바이스는 특별대표직을 내려놓은 뒤 출국했다”고도 전했다.

이에 대해 미국 CNN 등 외신은 추바이스에 대해 “전쟁이 시작된 후 사임한 가장 고위급 인사”라고 평했다.

추바이스는 출국 후 터키에 머무르고 있으며, 현재로서는 귀국 의사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 ‘전쟁 범죄’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23일 성명을 통해 미국 정부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침공 과정에 전쟁 범죄를 저질렀다고 평가한다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우리의 평가는 공개되거나 첩보로 입수 가능한 정보를 신중하게 검토한 결과를 토대로 한다. 모든 혐의가 있는 범죄처럼 그 범죄에 대한 관할권을 가진 법정이 특정 사건에 대한 형사 책임을 밝히는 궁극적 책임이 있다”며 “우린 형사 기소 등 사용 가능한 모든 도구를 활용해 그 책임을 뒤쫓는데 전념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우린 민간인을 의도적으로 겨냥한 무차별적인 공격과 잔학 행위에 대한 믿을 만한 수많은 보도를 본다. 매일 같이 여성과 어린이 등 무고한 민간인 사상자가 늘고 있다”며 러시아군은 아파트, 학교, 병원, 인프라, 민간 차량, 쇼핑센터, 구급차를 파괴하고 있고, 이로 인해 수천 명의 무고한 민간인이 죽거나 다쳤다”고 했다.

그러면서 “푸틴의 군대는 과거 체첸과 시리아에서도 이들 국민의 의지를 깨뜨리기 위해 도시 폭격을 강화하는 동일한 전술을 사용했다. 이런 시도는 ‘우크라이나 국민을 피와 눈물로 적시게 했다’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증언처럼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