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중국 광시좡족자치구 우저우 텅현의 중국동방항공 여객기 추락 사고 현장 주변에 사고기 파편이 널려 있다. /신화 연합뉴스

지난 21일 132명을 태운 채 추락한 중국동방항공 여객기의 블랙박스가 사고 발생 이틀 만인 23일 발견됐다. 중국 CCTV와 인민일보 등 관영매체는 “조종석 음성 기록 장치(CVR)인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블랙박스는 비행기록장치(FDR)와 조종석 음성 기록 장치(CVR)로 나뉘는데, CVR이 먼저 발견된 것이다. CVR에는 조종실에서 발생하는 모든 소리를 저장하는 장치다. 기장, 부기장, 항법사의 음성과 조종실 내 소음 등을 각각 하나씩 4개 채널에 걸쳐 기록한다. 여객기에 전기가 공급되면 기록을 시작하고, 단전되면 기록이 중단된다. 각 채널별로 2~3시간가량 기록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당국은 CVR를 해독하기 위해 베이징으로 운송하고 있다. 다만 훼손 상태가 심각한 것으로 알려져 사건의 실마리가 될 수 있을지는 다소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사고기는 지난 21일 오후 윈난성 쿤밍을 출발해 광둥성 광저우로 비행하던 도중 광시좡족자치구 우저우 텅현 인근 야산에 추락했다. 사고기는 해발 9000m 가까운 높이로 순항하다가 불과 2~3분 만에 수직으로 추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