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한 방송사가 한 중국 동방항공 여객기 사고 관련 보도를 내보내면서, 국내 항공사인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모형을 등장시켜 논란이다. 아시아나항공 대만지점이 곧바로 방송사에 항의했고, 해당 방송사는 영상을 유튜브 등에서 비공개 처리했다.

대만의 전직 여객기 조종사가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모형으로 중국 동방항공 여객기 추락사고 설명하는 모습/ FTV 영상 캡처.

대만 지상파 방송사 FTV는 22일(한국 시각) 전날 발생한 중국 동방항공 여객기 추락 사건을 다뤘다. 이날 방송에는 전직 여객기 조종사 A씨가 사고 여객기 결함 부분을 설명하기 위해 여객기 모형을 들고 나왔다.

그러나 문제는 A씨가 이번 동방항공 여객기 추락 사고와 무관한 우리나라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모형기를 들고 있었다는 점이다. 여객기 모형 앞 부분에는 ‘아사아나항공’ 영문 로고가, 꼬리날개에는 아시아나항공을 상징하는 빨강·파랑·노랑 등 총 7가지 색동 문양과 태극기가 새겨져 있었다.

현재 대만에 거주 중인 한국인 B씨는 FTV 뉴스를 보고 크게 분노했다. B씨는 27일 조선닷컴에 “저렇게 마음대로 타국 모형기를 사용하는 대담함과 뻔뻔함에 놀랐다. 더 열 받는 건 아시아나 항공 모형기로 추락하는 모션을 취했다는 거다. 중국어를 모르는 외국인들이 이 뉴스를 보면, 이번 사고가 마치 아시아나항공과 관련 있는 걸로 알지 않겠냐. 이건 국가 이미지에도 큰 손해다”라고 했다.

대만의 전직 여객기 조종사가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모형으로 중국 동방항공 여객기 추락사고 설명하는 모습/ FTV 영상 캡처.

아시아나항공 역시 해당 논란을 접하고 즉시 조치에 나섰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이날 조선닷컴과의 통화에서 “아시아나항공 대만 지점 관계자가 FTV에 곧바로 항의했고, 뉴스는 유튜브에서 비공개 처리됐다”고 전했다.

한편 승객 123명과 승무원 9명을 태운 중국 동방항공 소속 MU5735편 여객기는 21일 오후 윈난성 쿤밍을 출발해 광둥성 광저우로 향하던 도중 광시좡족자치구 우저우 텅현 인근 산악 지역에 추락했다. 중국 당국은 26일 사망자 중 120명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