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한국금융연수원 별관에 마련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회견장에서 청와대 대통령 집무실의 용산 국방부 청사 이전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뉴스1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집무실 이전 계획에 대해 “국민에게 가까이 다가가려고 하는 그의 시도가 오히려 (국민을) 더 멀어지게 할 수 있다”고 26일 (현지시각) 보도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윤석열의 첫 수’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윤 당선인은 대통령 집무실을 국방부 청사로 이전하려고 하나, 국민들은 그가 경제 대책에 더 집중하길 바란다”며 집무실 이전안에 반대하는 시민의 목소리를 조명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윤 당선인은 청와대를 ‘제왕적 권력의 상징’ 또는 ‘구중궁궐’로 표현하면서, 시민 공원이 들어설 곳에 집무실을 이전하려고 한다. 그러나 시민들은 안보 및 비용 등을 이유로 이 계획을 반대한다”고 전했다.

매체는 또 “국방부 청사 인근 주민들은 보안 규제의 강화, 차량 정체, 잦은 집회 시위 등을 걱정하며 집무실 이전을 반기지 않는 눈치”라고 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도 집무실 이전을 추진했으나 경호 경비 등을 이유로 계획을 접었다고 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시민들은 윤 당선인이 선거 기간에는 ‘코로나로 인한 경제적 피해’를 최우선 해결 과제로 꼽았다고 불평한다”며 “지금 윤 당선인은 개인적 과제를 밀어붙이는데 정치적 자본을 쓰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