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카 뒤풀이 행사에서 춤을 추고 있는 배우 윌 스미스. /트위터

제94회 미국 아카데미상 시상식 도중 무대에 올라 진행자를 폭행해 논란의 중심에 선 배우 윌 스미스가 오스카 뒤풀이 행사에서 춤을 추며 남우주연상 수상을 자축했다.

28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연예전문매체 버라이어티, 할리우드리포터 등은 영화 ‘킹 리차드’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스미스가 연예매체 배니티페어가 주최한 애프터파티에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27일 로스앤젤레스(LA)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코미디언 록의 뺨을 때리고, 욕설을 내뱉은 윌 스미스가 아내 제이다 핑켓 스미스과 함께 한 모습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다./인스타그램

파티에 도착한 그는 곧바로 무대에 올라 자신의 오스카 트로피를 흔들며 춤을 췄다. DJ가 자신의 1990년대 히트곡 ‘서머타임’, ‘마이애미’ 등을 선곡하자 함께 노래를 부르며 즐기기도 했다.

매체는 이를 전하면서 “만약 스미스가 오스카 시상식에서 진행자인 코미디언 크리스 록을 때린 것에 대해 죄책감을 느꼈다면, 이 같은 행동을 보이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앞서 스미스는 27일 로스앤젤레스(LA)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록의 뺨을 때리고, 욕설을 내뱉었다. 이날 장편 다큐멘터리 부문을 시상하기 위해 무대에 오른 록이 자신의 아내 제이다 핑켓 스미스를 언급하며 도 넘은 농담을 했다는 이유였다.

당시 록은 제이다를 향해 “‘지.아이.제인’ 속편을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록이 언급한 영화는 군 내 남녀 차별 철폐를 위해 여성인 주인공이 네이비씰 특전단에 들어가는 내용을 다룬 작품으로, 주인공이었던 데미 무어의 삭발 장면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록은 자가면역질환으로 인한 탈모 증세로 삭발을 한 제이다를 두고 이 같은 농담을 한 것이다.

스미스는 이후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뒤 아카데미 관계자 및 참석자들에게 사과했다. 그는 “내년에도 나를 초대해 주길 바란다”는 농담을 덧붙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아카데미 측은 “수상자들을 축하하게 되어 기쁘다”면서도 “아카데미는 어떤 형태의 폭력도 용납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