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 포로를 고문하는 듯한 모습이 담긴 영상이 유포돼 우크라이나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28일(현지시각) 영국 가디언지 등 외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날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확산된 러시아군 포로 고문 영상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문제가 된 영상 속 우크라이나 군복을 입은 이들은 우크라이나어와 러시아어를 번갈아 사용한다. 이들은 러시아군을 무릎 꿇려 바닥에 방치하고 러시아군을 차에서 끌어 내려 다리에 총격을 가했다. 또 러시아군 얼굴에 덮인 천을 들춰 심각한 부상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러시아군의 얼굴을 영상에 담기도 했다.
올렉시 아레스토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 보좌관은 “정부는 문제를 매우 심각하게 보고 있다. 즉각적인 조사에 들어갈 것”이라며 “우리 군은 포로를 모욕하지 않는다. 사실이라면 절대 용납할 수 없는 행동이다. 포로 고문은 사면과 공소시효가 없는 전쟁범죄”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군 당국은 해당 영상의 조작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알렉산더 모투자닉 우크라이나군 대변인은 “영상이 촬영된 장소나 영상 속 등장 인물이 누구인지 알려지지 않았다”며 “현재로선 이 영상의 진위 여부를 확인하기도, 부정하기도 어렵다”고 했다.
발레리 잘루즈니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은 “적이 우크라이나군에 대한 신뢰를 훼손하고자 우리 군이 러시아 포로로 의심되는 이들을 비인간적으로 취급하는 영상을 제작해 유포하고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정보전과 심리전의 가능성을 고려해 공식적인 소식통만 신뢰해 달라”고 했다.
러시아 당국은 해당 영상을 강하게 규탄했다. 알렉산더 바스트리킨 러시아 조사위원회 위원장은 “우크라이나 민족주의자들이 포로들을 잔인하게 학대하는 영상이 인터넷에 올라왔다”며 조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